사진이야기

김진숙의 후련하고 통쾌한 일침

나이스가이V 2012. 7. 13. 17:35

짧은 머리를 한 채 당당하게 앉아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게는 흰 머리칼 흩날리며 크레인 위에서 손을 흔들며 웃는 모습의 이미지로 남아있는 분이었지요.

염색을 한 검은 머리의 김 위원은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젊어 보였습니다. 뿔테 안경과 목에 두른 스카프가 인상적이었지요. 

 

 

 

 

309일 동안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지도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대법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검증 대상인 김신 대법관 후보자는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 지도위원에게 "퇴거할 때까지 회사에 하루 100만원씩 지급하라"는 간접강제결정을 내렸었지요. 김신 후보자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청문회장에 들어서자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퇴장했다는군요.

 

 

 

아시다시피 청문회하면 고압적인 의원들의 질의와 주눅들어 쩔쩔매는 검증 대상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평생 근엄해 보이는 높은 자리에서 판결을 내렸을 30년 경력의 판사도 우물쭈물 더듬고, 입술을 깨물고, 마른 침을 연방 삼키는 곳이 바로 국회 청문회지요. 

 

 

증인으로 출석한 김 위원은 달랐습니다. 발언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의원들을 압도하는 목소리와 표정, 표현에 저는 빠져들었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꽂혀 들었지요.

 

오죽했으면 사진을 찍으려다 동영상을 찍었겠습니까.

영업 비밀인데요. 제가 쓰는 카메라에는 동영상 기능이 있거든요. ^^

마지막 발언이 끝나고는 박수 칠 뻔 했습니다.

 

아래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 영상입니다. 

속이 후련해지고 통쾌해지리라 믿습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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