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신문사진 이렇게 다르다

나이스가이V 2011. 11. 11. 18:08
오후 한가한 시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일간지 9종을 펼쳐 보았습니다.
각 사가 1면 사진을 무엇으로 썼나를 보는 겁니다. 
전날 '수능'이라는 '거사'가 있었기에 수능 사진을 어떻게들 썼는지 보려는 것이지요.   
예년 같으면 시험치느라 고생한 자녀를 안아주는 부모 사진, 혹은 수험생 기도+부모의 기도를 엮은 사진 등으로 전 신문이 도배를 했을 겁니다. 거의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각 사가 주목한 이슈를 사진으로 내세웠습니다. 
어제는 수능시험도 있었지만,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309일 만에 내려왔구요. 
국회 앞에서는 한미FTA반대 집회도 열렸습니다.

먼저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사진을 썼습니다.
물론 톱기사도 마찬가지구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한미FTA반대 집회 사진을 실었지요.
기사 역시 FTA 관련 기사가 톱입니다.
사진은 시위대에 둘러싸여 맞고 있는 경찰의 모습입니다.


신문이 가치를 두고 다루는 기사가 이렇게 확연이 갈립니다.
신문사진도 그 가치에 충실하게 기여하지요.

아래는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실은 한미FTA 반대집회 사진입니다.


조선, 중앙과 시선이 완전히 다릅니다.
경찰의 무자비한 물대포를 맞는 시위대의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문득, 신문이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신문을 비교하며 보는 이들은 극소수일테고,
그 와중에 사진을 비교하는 독자들은 더더욱 없을 터이니,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ㅎㅎ 

다른 신문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수능사진을 1면에 소화했습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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