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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인들은 새해가 되면 안보 시찰이라는 이름으로 군부대를 찾지요.

 

바른정당(전 개혁보수신당) 의원들이 지난 2일 새해 첫 일정으로 전방부대를 방문했습니다. 북한 지역이 바라보이는 전망대에서 떡을 놓고 현장 시무식도 가졌습니다. 당이 안보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정입니다.

 

의원들은 인근 수색대대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장병들은 잘 준비된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로 의원들을 맞아주었습니다.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야외에 전시된 장비를 둘러봤는데요. 전시된 각종 개인화기(소총)에 특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장난감이든, 실물이든 총을 보면 폼 한 번 잡아보고 싶은 건 애나 어른이나 다를 게 없지요.


 

의원들이 번갈아가며 진짜총을 들고 조준경을 들여다봅니다. 동료 의원들이 이야, 자세 나온다며 띄워줍니다. 때마침 카메라 플래시까지 터지니 안보 이미지와 사나이의 로망(?)’이 한 장의 사진에 담기는 '일타이피'인 셈이지요. 정치인이라면 사진의 유혹을 떨치기 힘든 상황이지요



 

이런 류의 사진은 영양가가 있는 만큼 부작용에도 주의해야합니다. 누가 봐도 납득이 안 되는(비리의 냄새가 나는) 이유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정치인이라면 총을 든(다고 들었는데 어설프게 들었을 경우) 사진이 일으킬 수 있는 후폭풍을 감당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부대 시찰 중 총을 잡은 모습(아래사진)은 국민의 조롱거리가 됐었지요.



MB 집권 시절에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국무총리, 여당 대표, 국정원장과 장관들이 줄줄이 석연찮은 병역 면제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난과 조롱이 더 컸을 겁니다. 여하튼 이 사진은 고위 공직자의 병역면제 문제가 불거질 때 가끔 등장해 욕을 동반한 웃음을 선사하곤 합니다.

 

사실 군필자든 군 미필자든 총이야 뭐 폼 나게 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대체로 군필자들에게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경험에 의한 것이지요.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의원들의 방문을 앞두고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쓸고 닦고 기름 치고 각 잡았을 장병들의 고생입니다. 이날 과연 몇 분의 의원들이 그 고생을 생각했을까요.

 

장병들에 대한 격려도 좋고 멋진 기념사진도 좋습니다. 하지만 장병들의 그 수고로움을 앞서 헤아릴 줄 알아야지요. 혹시 이날 장병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의원이 있다면 그는 더 큰 정치를 할 상당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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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