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피켓 든 시장님

나이스가이V 2011. 8. 16. 14:31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주민투표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광복절에 몸소 거리로 나섰습니다. 
무상급식 투표에 사활을 건 오 시장이 '연휴동안 투표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가질만 합니다. 
오세훈 시장이 투표 독려를 위한 캠페인 장소로 선택한 곳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입니다. 
 


 

  
이순신 동상 앞은 광장이 조성된 이후 떠오른 1인 시위의 '메카'입니다. 
전면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도 있었고, 반값 등록금 요구 1인 시위도 이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무심히 무지나던 시민들이 오시장을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투표 독려 캠페인이지만 1인 시위의 형태를 띄고 있었습니다. 
'시장님이 1인 시위를 다 하시네'하고 의아하게 생각한 시민들이 주변을 기웃거리며 핸드폰 등을 들어 오 시장을 찍습니다. 언론사 카메라가 일제히 오 시장에 집중되자, 태극기를 온 몸에 두르고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든 이가 이때다 싶은지 오시장 옆에 나란히 섰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독도사랑 캠페인이 된 셈이지요.  
 



거리를 두고 기웃대던 시민들이 오 시장 옆에 하나 둘씩 와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오 시장 역시 홀로 피켓을 들고 있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듯, 멈칫하는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불러들였습니다. 현직 시장님과의 기념사진, 꽤 기념이 되는 사진이겠지요.  

아이들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는 오 시장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무상급식에 어른들의 논리나 감정싸움보다, 그 따뜻함으로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면 안될까요? 묻고 싶어 지네요. 
   


어쨌든 많은 언론사의 카메라가 오 시장을 담았고 연휴 마지막날, '피켓 든 시장님'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홍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듯 보입니다. 




기념사진 촬영은 조금더 이어졌습니다. 또다른 1인 시위자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오 시장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기 보다, 오세훈 시장의 인기를 다시 실감한 캠페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y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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