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큐

10년 기록, 새만금 갯벌

나이스가이V 2016. 5. 24. 19:29

10년 전 새만금 방조제의 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2주일쯤 뒤에 새만금을 찾았습니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새만금 개발 반대의 목소리도 잦아드는 때였습니다. 정보도 없이 뭔가 있겠지하고 새만금을 향해 떠났었지요. 물이 막힌 뒤 갯벌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말이지요. 당시 그 넓은 새만금 갯벌을 돌아다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마감일이 정해져 있는 지면을 메울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조급함에 여기저기 전화하던 끝에 전북 부안군 계화도로 찾아들게 됐습니다. 갯벌을 살리자는 어민들의 목소리가 남아있던 곳이었지요. 어민들은 평생직장인 갯벌을 잃게 될 불안감 속에서 그레질(조개 캐는 도구)’을 이어갔습니다. 자연의 물때에 따른 것이 아니라 방조제 공사의 필요에 의해 수문을 여닫아 물이 들고 났었지요. 어민들의 그레질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새만금에서 돌아오는 길에 갯벌의 변화를 10년쯤 관심을 갖고 기록하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짐대로 되진 않았지만 2006년 이후, 2007, 2008, 2010년 그리고 물막이 이후 10년이 지난 이달에도 다녀왔습니다. 10년의 세월이 지났고 갯벌은 말랐습니다. 갯벌에 기대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구체화된 개발 얘기만 무성합니다. '왜 철 지난 새만금이냐'라고 하시겠지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간단히 소외되고마는 삶이 도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가 새만금이란 생각입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다섯 차례 계화도를 찾아 기록한 사진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2006년







2007년











2008년









2010년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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