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2016 나의 '사진연감'

나이스가이V 2016. 12. 26. 09:00

2016년 어떤 현장에서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 빠르게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제 기준으로 '2016년에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기억할 만한 사진을 골랐습니다. 12월 현재까지 마감해 외장하드에 들어간 사진이 6200여장이구요. 그 중에서 사진 20여장을 추렸습니다. 6000장이 넘는 사진이 다시 빛을 보진 못했지만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주목받지 못했던 사진이 훗날 귀한 대접을 받으며 빛날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입혀지기도 하고 내재한 의미를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또 과거의 그날을 기록한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사진일 수 있기때문입니다. 급히 고르느라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눈에 밟혔지만 너무 많아질까 싶어 빼버린 사진들도 20여장은 됩니다. 골라내지 못한 사진들 사이에서 "어이 당신, 나 여기있어. 여기있어"하는 아우성이 환청처럼 들려옵니다. 사진의 완성도보다는 의미에 더 충실한 사진을 골랐습니다. 올 한해 제 발길의 궤적이며 2016 저만의 연감입니다. 

 

1. 아픈 졸업식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희생된 학생들의 가족들이 교실을 찾아 아이의 빈자리에 앉아 있다. 2016.1.12.

 

 

 

2. 졸속 합의에 성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부의 졸속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원천무효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2016.1.27.

 

 

 

3. 국민의당 창당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6.2.2.

 

 

 

 

4.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마지막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오전 7시에 시작한 토론이 오후 7시를 넘어서고 있다. 2016.3.2.

 

 

 

5. 대구에 야당 깃발 꽂은 김부겸

 

4.13 총선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이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길 건너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선거사무소의 현수막이 보인다. 김 당선자는 전날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를 크게 이겼다. 2016.4.14.

 

 

  

6. 여자라는 이유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지난 17일 새벽 인근 공용화장실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여성을 추모하는 글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2016.5.20.

 

 

 

7. "민중은 개·돼지" 발언한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으로 공분의 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7.11.

 

 

 

8. 사드배치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을 사드 배치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한 날, 한 노인이 성주버스터미널에서 사드 배치지역 발표 뉴스속보를 외면한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2016.7.13.

 

 

 

9. 폭스바겐 행정처분 

 

환경부가 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아우디폭스바겐 PDI(출고전 차량 점검)센터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16.8.2.

 

 

 

10. "인간답게 살고 싶다"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정부지침 준수' 등을 촉구하는 김포공항 비정규직 파업투쟁 결의대회에서 손경희 공공비정규직노조 강서지부 지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이날 김포공항 미화원, 카트관리원 조합원 12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2016.8.12.

 

 

 

11. 핵발전소가 안전하다고?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경주에서 발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과 관련해 핵발전소의 위험을 지적하고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6.9.13.

 

 

 

12. 배터리 폭발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갤럭시노트7 단말기를 기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교환해주기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단말기 교환 및 환불 등을 문의하고 있다2016.9.19.

 

 

 

13. 성과연봉제 철회하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기지에서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공공성을 훼손하는 성과연봉제 철회를 촉구했다. 2016.9.27.

 

 

 

14. 백남기 농민 추모하는 고향 들녘

 

전남 보성군 웅치면 국도변 가로수에 지난해 쌀값 보장을 요구하다 경찰 물대포에 쓰러졌던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의미의 근조리본이 달려있다. 그 뒤로 펼쳐진 노란 들녘이 쌀농사와 농민의 현실을 상징하는 듯하다. 웅치면은 백남기 농민이 농사짓던 고향이다. 2016.10.3.  

 

 

 

15.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화가 임옥상씨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예술검열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예술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미술, 음악, 연극, 영화, 사진, 만화 등 각계 예술인들은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예술검열 반대 예술행동을 벌였다2016.10.18.

 

 

 

16. 최순실의 벗겨진 구두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는 동안 벌어진 취재진과 검찰 직원의 몸싸움에 최씨의 명품 구두가 벗겨져 있다. 2016.10.31.

 

 

 

17. 경향신문 특별판 '시민의 명령'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경향신문 특별판을 집어들고 있다. 2016.11.12.

 

 

 

18. '하야' 촛불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3차 범국민행동에 참가해 촛불로 글씨를 만들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1.12. 

 

 

 

19. 촛불에 고립된 청와대 

 

‘100만 촛불이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박 대통령은 민심을 외면했고 약속했던 검찰 조사도 불응하고 있다. 어둠에 묻힌 청와대로 흐르는 불빛이 촛불 민심에 고립된 대통령을 상징하는 듯하다. 2016.11.18.

 

 

 

20.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사진취재 거부

 

일간지·통신사 등에 소속된 사진기자들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공식 서명식에 참여하기 위해 입장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앞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취재거부를 하고 있다. 이날 사진기자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서명식의 비공개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장소가 협소하다면 풀(POOL) 취재를 하더라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국방부 측은 "사진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의 항의에 "사진 제공도 하지마"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사진기자들은 일방적인 서명식 비공개 통보와 막말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주한 일본대사의 국방부 청사 입장 사진취재를 거부했다. 2016.11.23.

 

 

 

21.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민의당 김관영,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16.12.3.

 

 

 

22. 청문회 증인 출석한 재벌 총수들 

 

기업 총수들이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2016.12.6.

 

 

 

23.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을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탄핵안은 찬성 234, 반대 56, 무효 7, 기권 2표로 가결됐다. 2016.12.9.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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