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3

이런 가족

7년 전 게이(남성동성애자)를 소재로 사진다큐를 했습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얘기를 모아 4회에 걸쳐 부서 블로그에 취재기를 올렸습니다. 일간지 취재 시스템에서 제법 긴 시간을 들여 취재했고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았습니다. 당시 블로그에 혐오의 표현과 종교적 교리로 반박하는 댓글이 몇 있었습니다. 그중 또렷이 기억에 남는 글은 “당신, 게이지?”였지요. ‘내가 잘 써서 그랬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흘렀고 그때 인연은 이어졌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이고, 법과 제도로 인정되지 않는 ‘성소수자의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성소수자 공동주택 ‘무지개집’을 사진다큐로 다뤘습니다. ‘무지개집’은 다양한 성적지향의 입주자들이 모여 사는 집입니다. “다큐가 되겠는지..

사진다큐 2018.05.29

사진이 불편하신지요?

아래 사진이 혹시 불편하십니까? 고개를 돌리시는 분도 있겠고 무감하신 분도 있으시겠지요. 15일 김조광수 영화감독이 서울 시내 한 예술영화관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조감독의 19살 연하의 연인은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만나 지난 9년간 교제한 김승환씨 입니다. 이날 처음 공개석상에 나왔지요. 둘은 오는 9월7일 공개된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취재진에 많이 알려 달랍니다. 모인 축의금으로 성소수자를 위한 '무지개 센터'를 건립하는데 사용하겠다네요. "혼인신고도 할 예정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결혼이 법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본격적인 인권운동인 셈입니다. 시종 다정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둘은 ..

사진이야기 2013.05.16

"혹시 게이세요?"

"저...강기자님...혹시...?""아니요. 저는 '일반'입니다"공연을 앞둔 게이합창단 G_Voice의 연습을 취재하고 뒷풀이 자리에 끼었습니다.처음 본 한 여성 객원 단원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채 물었습니다. 1년 반 전 '게이'에 대한 사진다큐를 한 뒤 형·동생하는 게이 친구들이 좀 생겼습니다.게이는 일간지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거나, 애써 외면하는 소재중 하나지요.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게이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한 번 더 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국내 유일의 게이합창단을 다큐 소재로 잡았습니다. 연습실을 찾은 첫 날. "여기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입니다. 아쉽지만 '일반'이예요.""아~~" 단원들은 아쉬워하는 감탄사로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지난해 인연으로 단원의 3분의 1정도는 낯이 익..

사진다큐 20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