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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6.12.12 연기 경연장 된 청문회
  2. 2016.09.26 국회 출입증을 반납하며 (2)
  3. 2016.09.06 그는 프로가 아니었다
  4. 2016.07.07 텅 빈 국회에서 (2)
  5. 2016.04.19 총선 취재의 뒤끝
  6. 2015.12.12 '진박 성골' 최경환의 '버럭'
  7. 2015.12.02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아요"
  8. 2015.10.05 국회의 시간 (3)
  9. 2015.03.21 오뎅 정치학
  10. 2015.03.17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11. 2015.03.03 '891, 71, 0'
  12. 2012.06.07 430:40:0 (6)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누렸던 권세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재벌 총수 9명이 한꺼번에 출석했지요. 국회에서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취재진의 규모였습니다. 대통령이 국회에 와도 이날 규모의 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취재진의 규모로 권력의 크기를 가늠한다면 대통령 위에 재벌이 있는 것이지요. 이런 재벌들을 대거 출석시켰으니 최씨의 권력이 대통령 위에 있다 할 수 있겠지요. 

 

 

 

 

의원들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의 대가성 등을 따져 물었습니다. 수없이 지켜본 청문회의 학습효과겠지만 재벌 총수들의 답변은 잘 모른다” “보고 받지 못했다” “송구하다등의 발뺌과 변명의 말이 대부분이었지요.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되었습니다. 재단 출연금 이외에도 정유라 승마 특혜지원과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은 느릿한 중저음의 목소리에 긴장과 지극한 공손함을 담아 시종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준비된 문장인 듯 질문이 달라져도 답은 같았습니다. 의원과 기자들 사이에서 실소가 터졌습니다. 내용 없는 답변에도 수준(?)은 있는지라 좀 의아했지요. 오랜 대책회의와 예행연습도 했을 텐데 말이지요. 준비한 답변에 대한 강박때문인지, 앞선 답변이 스스로 민망해 곱씹고 있었던 것인지 의원들의 질문을 못 알아듣기도 했습니다.

 

 

청문회가 정회될 때마다 기자실로 모여든 동료들 사이에 이 부회장의 모습이 단연 화제가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있으면 빨리 팔아라” “저 정도 밖에 안 되나” “민망하네같은 반응들 사이에서 누군가 확신에 찬 말로 저거 연기하는 거다. 바보 연기. 삼성이 어떤 조직인데...”라더군요.

 

우리가 청문회장에서 본 이재용 부회장의 긴장하고 공손하고 어눌한 말과 고개 숙인 모습 등이 치밀한 계산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매뉴얼에 의한 연기였다면, 생각만으로도 참 무섭습니다. 일단 그런 의심을 갖고 보니 청문회 자체가 '연기'로 보입니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의원들에 대한 경외의 표정과 저자세, 적당한 긴장과 어리숙한 답변 등 연기 경연장이었던 셈이지요. 예행연습으로 익힌 이런 답변에 의원들의 질문 의지를 꺾고 국민들에겐 일말의 동정을 끌어내는 효과도 계산됐을까 궁금했습니다. 단 하루의 망신과 치욕의 비용을 감내하면 오랫동안 다리 뻗고 지내지 않겠나 생각했겠지요.

 

 

국회의원이라고 이 경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미 언론보도된 것을 묻고, 같은 답으로 돌아오는 소득 없는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질문은 호통과 윽박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지켜보는 국민들의 '카타르시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그 또한 연극적입니다. ‘청문회 스타라는 정치적 타이틀을 의식했을까요.

 

이날 청문회의 마지막 장면은 의원들과 재벌 총수들이 서로 수고하셨다며 밝는 표정으로 인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날 하루 종일 기자들이 찍은 사진 중 가장 진실에 가까운 사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이날 연기 경연의 우승자는 누구일까요?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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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회 출입증을 반납했습니다. 지난 2년 가까이 국회 출입을 했습니다. 등록된 경향신문 출입 사진기자는 모두 3명. 그중 2진으로 출입했습니다. 앞서 3진으로 두 차례 출입했을 때와는 여러모로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3진 때보다 출입 횟수가 많아져 뉴스 흐름 파악에도 유리했고 앞서 출입 때보다 책임감도 더했겠지요. 국회의 일상과 그 안의 패턴을 읽는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매번 비슷한 대상과 상황을 사진에 담으면서 이 사진이 무엇을 새롭게 드러내는지, 마감했던 사진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기계처럼 찍어대고 생산한 사진이 쉽게 여겨지고 한없이 가벼워져 버린 게 아닌지, 그저 잠깐의 목적을 위한 일회용품으로 소비되는 것은 아닌지, 정치를 조금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방향으로 표현할 일은 요원한지. 뭐 그런 생각들을 간혹 했던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정치인들이 버릇처럼 뱉는 협치보다는 갈등을 기록하려했던 순간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대체로 '잘 찍은' 정치 사진은 갈등이 아주 잘 표현된 사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면에서 정치 사진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는 순환구조 내에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19대 국회 중후반기에 출입해 정치인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어쩌다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을까 싶은 이들이 더러 있더군요. 그런 이들과 같은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싸잡혀 욕먹는 게 좀 억울하겠다 싶은 괜찮은 의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정치의 발전은 그 한심하고 씁쓸한 분들이 선거를 거듭하며 솎아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국회 출입을 하면서 블로그에 국회 풍경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25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관행적으로 찍히는 사진에 대한 설명도 있고, 의원들이 카메라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에 대한 얘기도 있고, 국회 사진기자들의 모습과 뒷얘기 등도 썼습니다. 블로그는 일단 재밌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지만 국회발 뒷얘기가 짜증과 조롱을 부추기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정치사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정치의 발전과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정치 사진에 반영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 사진을 보며 독자들이 혀를 차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날을 기대합니다. 다음에 다시 출입 때는 좀 더 희망적인 국회 풍경’을 블로그에 채우고 싶습니다.

 

근데 그게 되겠습니까.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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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그는 프로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프로였다면 현직 경찰관인 국회의장 경호원의 멱살을 잡지 않았을 겁니다.


그가 프로였다면 멱살잡이 사진과 비난이 인터넷에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바로 그 시간에 경호원을 찾아가 사과했어야 했습니다.

 

그가 프로였다면 여론의 눈치를 보며 나흘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가 프로였다면 경찰 고발을 몇 시간 앞두고 사과했다며 속 보이는 증거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가 프로였다면 사과의 증거사진을 찍을 일이 없도록 멱살잡이의 증거사진을 찍히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가 '진정한 프로'였다면 사과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그 시선들키지 말아야 했습니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고 완벽하게 감췄어야 했습니다.




그는 사과라는 사실이 담긴 사진을 증거로 내보였지만, 동시에 그 사과의 진실’을 짐작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꼼수’ ‘코스프레등은 4선 국회의원에 어울리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는 아마추어입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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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일요일 국회는 대체로 한가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주말에 보통 지역구를 챙기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국회 출입기자들의 출근시간도 여유가 있습니다. 평일에 오늘은 또 무슨 일이 펼쳐질까?’하는 마음에 살짝 긴장하며 출근하는 것에 비하면 발걸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휴일이면 한가하리라는 기대치가 있게 마련입니다. 물론, 특히 연말에 쟁점 현안을 두고 싸우거나, 큰 선거를 앞두고 있으면 평일만큼 휴일이 바쁠 때가 있기도 하지요. 기대치를 벗어나 일이 많은 날이면 그 피로감은 배가 됩니다. 인간을 만든 신의 섭리인지 몸도 조물주가 휴식을 취한 7일째 되는 날에 맞게 세팅이 되어있나 봅니다. 몸싸움, 자리싸움이 없어 좋은 날입니다.

 

그렇다고 일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각 당의 당직 대변인 브리핑도 있구요. 간혹 현안과 관련한 간담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일정이 많지 않은 날인 것을 아는 노련한 정치인은 그 틈새를 노리기도 합니다. 뉴스 주목도가 높은 월요일 게재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합니다. 

 

일정이 아예 없을 때에는 창작을 해야 합니다. 가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그 주 일요일에는 두문불출 김 의원 대신 문 닫힌 의원실을 찍는다는 지, 국회 개원이 미뤄지고 있을 때는 텅 빈 회의장을 찍는다는 지 하는 식이지요. 가끔 뭘 해야하나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만 축적된 경험에 따라 어렵지 않게(다소 식상하게) 소화해내곤 합니다.


 

일요일 기자실을 드나들며 불 꺼진 국회 복도를 바라보면 그 어둠이 참 편안하고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국회라는 긴장의 공간에서 긴장이 이완된 날 느끼는 특별함일 겁니다. 다음날이면 불을 환히 밝히고 이른 아침부터 의원들과 보좌진, 바닥까지 차지해 앉은 취재기자들, 들이밀 공간도 없을 만큼 들어 찬 방송카메라, 그 사이 틈에 카메라를 들이미는 사진기자들로 북적거리며 정신없을 테지요. 어둠을 바라보며 또 시작하는 한 주는 얼마나 많은 요구, 주장, 공방, 비난, 막말, 사과, 호통, 비아냥이 난무하고, 이것은 또 얼마나 많은 글과 사진과 영상의 홍수를 이룰 것인가 생각합니다.


 

텅 빈 휴일의 국회는 일이 없어 편한 것보다 그 적막함이 더 좋습니다. 평일에 가끔 '내가 기계구나'하고 느끼는 날이 있습니다. 국회의 휴일은 대체로 사람인 날이지요. ^^

 

또 하나, 일요일에 출근하기 때문에 월요병이 없다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의 '특혜'입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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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총선 취재를 했습니다. 두 달 같은 두 주일을 보냈습니다. 당 대표들은 한 달 같은 하루라고 표현하더군요. 진짜 선거는 공천부터라는 말이 있듯 사실 일찌감치 총선 취재는 시작됐던 것이지요.

 

공천과정에서 진을 빼다보니 막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을 때 한숨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매너리즘이라는 놈도 슬며시 고개를 듭니다. 그놈은 이만하면 됐다는 식으로 몸과 마음을 지배합니다. 뭐 극복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몸을 고되게 하는 겁니다. ㅠㅠ

 

하루 열 서너 개나 되는 당 대표의 지원유세 일정을 모두 챙길 순 없지만 최소한 오후 신문 마감 시간까지는 되도록이면 많은 일정을 챙기려 했지요. 한 시간 단위의 유세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다음 유세장으로 달리는 취재차 안에서 사진을 마감합니다. 미뤄두면 귀찮아지는 것도 있지만 실시간 마감이 '미덕'인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오전에 두세 차례 흔들리는 차 안에서 마감을 하면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고 어지럼증이 일며 도로가 좀 거칠다 싶은 곳에서는 구역질도 난답니다.

 

 

 

 

 

4년 전에 19대 국회의원 선거도 취재를 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땐 조금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시간 마감의 압박도 없었고 매체도 지금에 비해 적었습니다. 그새 환경이 좀 변한 것이지요. 저도 4년의 연차를 더 먹었고 사진부 국회 출입 막내인 3진에서 2진으로 올라섰으니 말입니다. 일은 다를 게 없는데 책임감은 조금 더 무거워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연차만큼 자란 매너리즘과 책임감이 상쇄되어 결과적으로 똔똔이었던 것이지요. ^^

 

이번에 경험한 현장의 변화 중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은 대표를 수행하는 한 당직자의 모습에서 찾았습니다. 대표를 취재하는 사진기자에게 짜증을 내는 다소 황당한 모습을 봤습니다. 대표가 시민과 악수하고 인사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는 의미였지요. 수많은 매체들이 알아서 다투어 속보를 쏟아내고 경쟁하며 기계적으로 기사를 생산하니 개개인의 기자란 존재도 무리 중 하나 정도로 치부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SNS 환경에서 이젠 기자들의 취재보도 약발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그런 상황이 웅변하는 것이지요.

 

나름 뉴스의 중심에서 몸을 학대하며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변죽만 울린 것 같은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1차적인 문제는 제게 있지요. 기계적인 사진 생산에, 기계적 균형을 위한 사진게재는 딱히 답이 찾아지질 않습니다. 또 온라인·모바일 공간에서 넘쳐나는 수많은 사진 중 그저 묻혀버리는 한 장의 사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 질문도 생깁니다.

 

4년 뒤, 다시 올 총선 취재 환경은 어떻게 변해 있을 지 감히 짐작하긴 어렵습니다만 기자의 취재 관행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생은 하는데 뒷맛은 개운치 않고, 뭔가 남는 것 없이 허무한 것이 이번 총선 취재의 뒤끝이네요. 4년 뒤 이 글을 찾아볼 요량으로 짧은 소회를 남깁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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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짬밥을 꾸역꾸역 먹다보니 촉이라는 게 생겨 뭔가 그림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일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석했습니다. 시종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최 부총리가 발언을 시작하면서 촉이라는 게 발동했습니다. ‘~ ‘설전이 예상되는군.’

 

사실 이날 사진으로는 중요도가 밀린다고 판단해 부총리 발언 사진 몇 컷만 신속히 찍고 회의장을 떠나려 했지요. 발언 기회를 잡은 최 부총리가 작심한 듯 뱉은 말에 결국 설전을 불렀습니다. 부총리는 서비스산업발전법 처리지연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7~8년째 발목 잡힌 법이다. 이런 법이 대체 어디 있느냐. 합리성을 따져보고 결론을 내야지 무작정 시간을 끄는 건 정부로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윽박같은 부총리의 말투에 몇몇 야당 의원 표정은 완전 어이없다로 변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최 부총리를 향해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하는 말 같다. 착각하는 것 같은데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 야당이 반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산회가 선포된 뒤 최 부총리가 웃으며 야당 의원석으로 다가가 김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김 의원과 다시 붙은 잠깐의 설전 중 삿대질하며 버럭소리를 지르는 최 부총리. ‘찰나의 삿대질을 놓쳤지만 돌아서는 표정은 사진에 담겼습니다. 화가 잔뜩 새겨져 있었습니다. 국회에서 이 정도의 위세를 자랑하는 국무위원은 없지요


 

부총리가 말한 발목 잡힌 7~8의 기간에 그 역시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발목 잡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이지만 부총리의 자리에서 보니 다른 모양이지요. ‘난 로맨스, 넌 불륜뭐 이런 건가요. 국회로 복귀한다지요. 마지막으로 화끈하게 조직원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곧 돌아오는 친박 실세’ ‘진박(진실한 친박) 성골부총리의 태도를 지적하는 새누리당 의원은 없었습니다.

 

이날 설전이 뉴스가 되었지요. 나름 어설픈 촉으로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최 부총리의 버럭이 그냥 버릇이 아닌 정치 또는 뉴스 감각이라면 정말 노련한 정치인입니다. 신문에 쓸 일 있겠나 싶은 현장에서 안 쓰면 안 될 사진(또는 기사)을 생산하게 하는 그런 능력자라는 말입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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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의원들은 주중에는 여의도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보통 지역구를 챙깁니다. 총선이 가까워져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지역으로 달려가 있을 것 같습니다. 휴일 국회는 보통 한가하지만 지난 일요일에 출입기자들은 바빴습니다. ·FTA 비준안과 예산안 등 쟁점 현안을 두고 여야가 협상을 하고 있는데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미뤄뒀던 몇몇 일정이 이날 진행됐습니다. YS의 서거에 밀렸던 국회발 뉴스가 다시 정치 뉴스의 중심 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이날 아침부터 일정이 돌발적으로 생겼는데요. 며칠 외부에서 현안을 놓고 비공개 협상을 이어오던 여야 원내지도부가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상임위 간사들이 원내대표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협상 파트너를 기다렸습니다. 협상 중인 사안이라 민감해 기자들 질문에 말은 아끼면서도 사진에 대해서는 관대했습니다.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를 향해 “(주말인데) 지역구에서는 안 온다고 난리예요. 모두 골고루 잘 나오도록 찍어 주세요.” 지역구를 챙기지 못하는 이유를 사진으로 증명해 달라는 의미지요.


  

협상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여당 인사들이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악수라도 할까요?”하며 서로의 손을 잡는 여야 원내대표.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허구한 날 손을 잡으며 웃는 포즈가 뻘쭘하기도 했을 겁니다.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네요.” “집사람하고 손도 잡으세요?” 뭐 이런 농담도 오갔습니다. 머쓱함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냉랭한 협상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가져가자는 의지도 들어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잠시 중단됐던 협상이 오후에 다시 시작되기 전 야당 원내지도부를 기다리던 여당 원내대표는 기자분들 올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해드려야 하는데...”라며 웃었습니다. 연말 예산안 등의 현안 갈등에 국회 본회의장 점거와 거친 몸싸움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을 국회에서 맞는 것이 의원들과 출입기자에겐 익숙한 일이지요. 지난해는 국회 선진화법이 적용돼 국회 출입기자들이 가족과 함께 푸근한 연말을 보낸 낯선 해였습니다.

 

의아하면서도 재밌는 건 국회 본회의장 점거와 거친 말다툼과 몸싸움 가운데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서로 손을 내밀고 밝은 표정으로 새해 인사를 건넨다는 것이지요. ^^

 

휴일 근무는 신기하게도 몸이 먼저 압니다. 쉬는 날의 나른함과 출근하는 날 긴장의 중간쯤의 상태로 몸의 에너지는 공급되고 유지됩니다. 조금 여유롭고자 하는 몸에 일이 많다 느껴지면 그 피로감은 평일 출근 때의 2배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이 그랬습니다. 일요일 출근의 한 가지 좋은 점은 다음날 월요병이 없다는 것이지요.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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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살다보면 나이가 들었구나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헛되이 지나가는 시간을 인식할 땝니다. ‘이 귀한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구나.’하고 말이지요. 국회 출입을 하면서 그런 일이 잦아졌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국회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말과 행동이 언론이 주목하는 전부입니다. 의원들은 국회에서 여러 형태와 조합의 회의를 통해 발언하고 행동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회의 일정은 대개 문자와 메일로 출입기자에게 미리 공지됩니다. 급히 잡힌 일정도 긴급 문자를 통해 알려옵니다.

 

의원들에게 중요한 회의는 기자들에게도 중요합니다. 언론이 중요하게 봐서 의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회의일지도 모릅니다. 기자들은 보통 ‘9’ ‘10’ ‘14등 정시에 잡힌 회의 일정보다 조금 일찍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국회가 좁지는 않지만 워낙 매체가 많다보니 웬만한 곳은 서둘러 자리 잡아야 맘이 좀 편해집니다. 평균적으로 시작시간을 5분 내지 10분쯤 넘겨서 회의가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요즘 10분이 넘어가면 살짝 화가 납니다. ‘아까운 시간을 인식하게 되는 겁니다. 딱히 그 시간에 긴요한 무언가를 할 것도 아니면서 발이 묶인 채 흐르는 시간을 그냥 보고 있는 것이 못마땅한 겁니다. 시간을 지키지 않는 의원들 때문에 제 귀한 시간이 뺏기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하게 되지요. 회의장을 가득 메운 채 기다리는 수 십 명의 기자들 수에 지연된 시간을 곱하면 얼마나 큰 시간입니까. 의원들 입장에서는 여야 또는 당내 갈등과 논란 속 예민한 사안에 대해 막판 조율이나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할 수 있겠지요. 늦게 회의장에 나타나도 신중’ ‘막판 진통등의 표현으로 기사화되기도 할 테지요. 여하튼 이런 갈등이 클수록 기자들이 기다려야 할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도 하는데 국회에서의 기다림은 어떤 미학을 위함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기에 시간 잘 때우는 무언가를 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 먹는다는 조금 씁쓸한 생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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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지역 4곳 중 한 곳인 성남 중원구를 찾았습니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가진 김 대표는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와 재래시장을 돌았습니다. 서민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재래시장만한 곳도 없습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방송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은 어디를 가나 관심을 끌지요. 시장입구부터 상인 등과 인사를 나누며 시장을 가로질렀습니다.

 

사진기자들은 그림될만한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대표를 기다립니다. 보통 시장의 먹거리가 있는 곳이지요. 정치인과 상인이 인사를 나눌 때 시장음식은 공간 배경이 됩니다. 더 나아가 대표가 음식을 집어먹거나 상인이 대표에게 먹여주는 모습도 예상할 수 있지요. 이날 기자들이 먼저 자리를 잡은 모듬전 가게에서 김 대표는 호박전을 하나 집어 먹었습니다. “맛있네요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시식은 이어집니다. 다음은 분식집. 김 대표가 평소 좋아한다는 오뎅을 집어들며 배부른데 사진 때문에 먹는다라고 활짝 웃어보였습니다.

 

 

 

또 다른 가게에서 상인이 건네는 잉어빵을 받아먹었습니다. 시장을 빠져나오며 마지막에 들른 가게에서는 식혜를 한 잔 먹었습니다. 뭘 더 먹는다는 게 부담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이곳 시장 일정 바로 직전에 점심식사를 했기 때문이지요. 상인들이 정으로 권하는 음식을 거절할 용감한 정치인은 없겠지요. 여하튼 이날 더 안타까웠던 건 김 대표의 30분 후의 일정이 또 다른 재래시장이었던 겁니다.

 

 

 

정당대표가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는 주로 선거를 앞둔 때입니다. 지역 민심의 상징적 공간인 재래시장을 찾는 것이지요. 선거 앞둔 당대표가 대형마트를 찾은 모습은 적어도 제 기억엔 없습니다. 재래시장 음식을 맛있게 먹는 정치인을 보며 상인들은 교감과 소통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서민적 이미지가 생산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진 좋습니다.

 

사진이 재밌고도 까다로운 건 사진기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더라도 보는 이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을 합니다. 거물 정치인이 재래시장 음식을 맛나게 먹는 사진을 볼 때 서민적 정치인의 친근함으로 읽을 수 있지요. 반면 어떤 이들은 기만적 이미지 정치이자 쇼로 폄훼할 수도 있습니다. 한 전직 대통령이 재래시장 오뎅을 먹던 장면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민 친화적 이미지 정치를 구사하려 했으나, 역효과만 컸었지요. ‘이미지 정치를 혐오하게 만든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재래시장에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 순간 상인과의 교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뎅 먹던 전직 대통령이 오뎅뿐 아니라 욕까지 먹은 것은 재래시장이 갖는 서민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지요. 김 대표가 이날 시장통에서 오뎅과 호박전과 잉어빵 등을 먹은 것은 일종의 약속입니다. 시장상인으로 대표되는 서민들이 바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정치에 담아내셔야 하겠지요. 적어도 이날 사진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확실한 길이기도 합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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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어제 TV에 우윤근 의원만 나오데요

뭐, 옳은 말 했나보지요

 

이병호 국정원장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장에서 새누리당의 이철우 의원이 던진 말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여유롭게 받았습니다. 웃자고 한 말이었지만 말 속엔 뼈가 있습니다. 전날 종일 인사청문회가 열렸는데 TV뉴스에는 우 의원 질의 중심으로 보도됐다는 것이지요. 정보위 여야 위원들은 그런 얘기 등을 하며 회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이날 기자들을 위해 회의 시작 전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스케치 취재를 허락했습니다. 평소 정보위는 국가기밀 등이 얘기되는 회의라 취재진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물론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는 예외입니다만.

 

회의가 시작되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자들을 향해 한 의원이 백 날 취재하면 뭐해. 실리지도 않을 걸...”하고 말을 꺼내자, 두어 명의 의원들이 한마디씩 거들어 지원사격을 합니다. 지면에도, 방송화면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한정된 지면과 제한된 방송분량에 어쩔 수 없음을 모르지 않을 텐데도 일말의 섭섭함이 토로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던 어린 시절의 설레던 꿈은 나이가 들어도, 우리나라에 300명도 안 되는 희소 직업인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정치인이 언론에 등장하길 원하는 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심지어 자신의 부음사진만 아니라면 어떤 식의 사진도 좋아라하는 이들이 정치인이라는 유머도 있을 정도입니다.

 

국회에 출입하며 얼굴도 이름도 낯선 의원들을 많이 봅니다. 평소 지면에 자주 오르내리는 정치인은 손에 꼽을 정도지요. 보이지 않는다고 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체에 오르내리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소신껏,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신문에 나지 않으면 저도 섭섭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지 않더라도 속상해 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은 있어야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섭섭해 마시길.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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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이야기

국회를 한 주 동안 매일 나오게 됐습니다. 이날(32)은 김영란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막판협상 등으로 챙겨야 할 일정이 많았습니다. 국회로 출근해 기자실에 카메라를 내려놓자마자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1000mg 비타민도 한 알 삼켰습니다. 몸이 벌써 반응하는 바쁜 날을 예감했습니다. 밥과 비타민은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지요.

 

국회 하루의 시작은 여야 아침회의입니다.

09:00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김무성 대표 등이 들어올 때의 분위기와 김 대표 등의 모두발언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09:15 뛰듯이 이동해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를 찍습니다. 보통 당대표의 발언은 지나가 버린 뒤지요. 매번 새누리 먼저냐, 새정치 먼저냐를 망설이게 마련입니다. 

 

 

 

기자실에 돌아와 여야 아침 회의 사진을 골라냅니다. 그 사이 새정치연합의 문자가 들어옵니다.

 

09:45 새정치 민병두 의원의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 편중 인사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가 국회 내 회견장인 정론관에서 있답니다.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쫓아 내려가 이를 취재합니다.

 

 

10:0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했습니다. 국회의장실에서 모두발언까지 취재하고 자리를 뜹니다.

 

 

10:15 기자실로 가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들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산 관련해 보고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0:30  내친김에 잇단 총기 사건과 관련해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질의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답변 모습을 찍었습니다.

 

 

하다가 만 여야 아침회의 사진을 마저 작업해 전송을 한 뒤, 이어 취재한 사진 중 몇 장씩을 골라 전송합니다.

점심시간. 작업하다 말고 선배들과 점심 먹으러 갑니다. 함께 나서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먹어야 합니다.

 

식사 후 못 다한 사진작업을 마무리 짓다말고,

13:30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회의장으로 갑니다. ‘전체 비공개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도 담으려 나가봅니다. 한 발 늦었습니다. 아쉬움에 늦게 들어서는 안철수 의원을 한 컷 찍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사퇴전까지 제가 전담이어서 그런지 보면 짠~합니다.  

 

 

지금까지 취재사진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에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여야 지도부 예방 일정이 문자메시지로 도착합니다.

 

15: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 만남 장소인 새누리당 대표실로 예정시간보다 15분 일찍 갑니다만 이미 자리는 없습니다. 서거나 앉지도 못하고 3단 사다리를 놓고 뒤에 올라서서 취재합니다. 비공개로 전환되기까지 사진을 찍습니다.

 

 

이번에는 사다리를 들고 일찌감치 비서실장의 다음 일정인 새정치연합 대표실로 가서 미리 자리를 잡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막간을 이용해 앞선 취재 사진 마감을 하기 위해 기자실로 오다가,

 

15:20 국회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는 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소통, 운송전시 개막식을 몇 컷 담습니다.

 

 

다시 기자실. 엉덩이를 무겁게 유지했어야 하건만 옆자리 타 신문 선배의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한마디에 팔랑 귀는 즉시 반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을 잠깐 스케치합니다.

 

 

16: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방문. 미리 맡아 둔 자리에서 사진에 담습니다.

 

 

기자실 와서 앞선 전송사진 이후 찍은 사진을 마감합니다. 마감하던 중에,

 

17:15 여야 원내대표단의 김영란법처리를 위한 협상 장면을 '긴급 취재'하고 서둘러 기자실로 와 즉시 마감했습니다.

 

 

어떤 사진들이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그제야 한숨을 돌립니다. 

 

국회의 하루가 매일 이렇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만, 하여튼 이날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일했습니다. 취재와 마감이 쉴 새 없이 반복되는 날에는 마치 사진 찍는 기계가 된듯 합니다. ‘입에 단내가 나는 기계’. 이렇게 생산된 사진에 소위 영혼이 깃들 리 없지요. 국회 일에 잔뼈가 굵은 선배들도 일 많다고 투덜대긴 하지만 표정에는 여유가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나름 피로를 털어내는 '노하우'인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한 내공을 절감할 뿐입니다.

 

국회의 긴 하루는 그렇게 지나갑니다.

 

이날 나름 아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891컷을 찍었고 그중에 71컷을 골라서 회사로 전송하였습니다.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으로 보이지만 온라인은 별도로 하고, 신문에 두 장 정도 쓰면 보람찬 하루지요.

 

다음날 아침 신문에 제가 전송한 국회 사진은 흔적도 없었습니다.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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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이야기

남들 다 논다는 일요일날 출근하는 게 이젠 너무 익숙한 연차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신기하게 몸은 휴일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국회는 대체로 평일보다는 한가합니다. 몸도 그 정도의 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 3일 아침, 국회 기자실로 출근해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들어온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일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버릇처럼 먹던 달달한 커피 맛이 갑자기 써 지더군요.  

먹다 만 커피를 버리고 첫 일정을 챙기러 나섰지요.   

 

10시 27분 국회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실.

18대 법사위원 및 19대 법조인 국회의원의 대법관 추천 관련 성명 발표.

 

 

 

 

10시38분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비박(비박근혜)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후보의 대리인 신지호 전 의원, 안효대 의원, 권택기 전 의원의 조속한 경선 준비위 구성 촉구 기자회견.

 

 

 

 

 

11시00분 국회 정론관.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 기자회견. 김한길 후보에 정책대결 제안하는 한편, 정체성 문제제기. 

 

 

 

11시53분 국회 앞의 한 식당.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 기자간담회. 이해찬 후보의 앞 선 발언 비판.

 

 

 

 

13시30분 새누리당사 앞.

대련 소속 대학생들 반값 등록금 실현 촉구 기습 시위.

 

 

 

 

14시02분 국회 통합진보당 의정지원단.

사퇴 거부한 비례대표의 출당 등 징계 논의 위한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 회의.

 

 

 

 

14시17분 통합진보당 국회 의정지원단.

김재연 의원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 소명 연기 신청.

 

 

 

 

14시45분

소명 연기 신청 뒤 기자 질문에 답하는 김재연 의원.  

 

 

요즘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민주통합당의 대표 경선, 통합진보당의 내홍 등 국회 출입하는 기자들은 정신이 없지요. "완전히 기계다, 기계"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지요. 일하는 틈틈이 사진을 전송해야하지만, 엉덩이를 붙일 시간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ㅎㅎ투덜대도 어쩌겠습니까. 밥줄인데.

 

이날 통합진보당 당기위원회 위원들과 소명 연기 신청한 김재연 의원을 '한 앵글'에 넣지 못해 제 사진이 아닌 통신사진을 썼습니다. 몸싸움에 밀리고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휴일을 기가 막히게 인식하고 있는 몸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지요. 정신 없었던, 그리고 보람도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아니 땀을 제법 흘렸으니, 살이 조금 빠졌을 거라는 보람 정도는 건진 건가요? ㅎㅎ

 

오늘의 스코어는,

430:40:0

순서대로 이날 찍은 총 사진 컷수:마감 사진 컷수:게재 컷수

 

남들 다 쉰다는 일요일에 이게 뭡니까?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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