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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5.11.27 정치적 아들이라서...
  2. 2015.09.08 반어적 정치사진
  3. 2015.07.10 정치드라마 (1)
  4. 2015.03.21 오뎅 정치학
  5. 2015.03.03 '891, 71, 0'
  6. 2015.01.18 수첩 찍기의 함정

새누리당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난 25일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나란히 입장해 자리했습니다. 새누리당 인사, 정부측 인사, 전경련 인사와 대기업 사장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큰 회의의 시작은 대게 그렇듯 국민의례로 시작됩니다. 사회는 전경련 임원이 맡았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바로...자리에 앉아주십시오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는데 김무성 대표가 뭔가 갑자기 생각난 듯 사회자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정확한 멘트는 잊었지만 그 상황을 말을 만들면 사회를 그렇게 보면 되나. 국가가 상중인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은 해야지정도. 사회자는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묵념.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처하는 김 대표에게 묵념은 예민하게 챙겨야 할 형식이었습니다. 전경련 측 식순은 그 나름의 관행대로 정했을 텐데 거기다가 무안 주듯 묵념을 강요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여당과 재계의 관계, 차기 유력 대선주자와 전경련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여러 정치인들이 ‘YS의 정치적 적자를 자처하니 한 치의 꼬투리도 허용해선 안 된다는 계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취재진 많은 자리에서 면박주지 않고 취재진이 빠진 뒤 비공개 회의 때 혹은 간담회가 끝난 뒤 슬쩍 말을 건넸다면 슬픈 아들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았을까요.

 

정치인들은 큰 선배 정치인의 죽음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구나 싶어 씁쓸합니다. 그것이 정치의 생리일지라도 말이지요. ‘빈소 정치라고 하더군요. 뉘앙스부터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상에 순수함이란 게 남아있나’ ‘정치인에게 순수를 바란다는 게 말이 되나싶기도 합니다. 정치라는 것은 그 속에 몸담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정치인은 자리가 높아갈수록 말과 행동은 더 정치적이 됩니다. 진정성은 좀처럼 읽히지 않습니다. 언론의 문제일까요. 진정성이 결여된 채 정치적이기만 한 언행은 결국 더 큰 자리로 가려는 정치인에게 덫이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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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의 사진도 그날의 야마(주제, 핵심)’가 있지요. 사진기자들은 짐작한 상황을 노리거나 나름의 해석을 사진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회되고, 지난 3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김무성 대표는 야당을 비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여당 대표의 연설을 비판했지요. 두 사람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는 것이 이날 사진의 핵심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야당 대표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오후에 여야 대표가 함께 참석하기로 한 외부행사는 굳이 취재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 진행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했던 뚝딱이 아빠김종석씨였더군요. 아이들 눈에 정치인은 싸우는 사람일겁니다. 그는 여야 대표가 아이처럼웃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려 했던 모양입니다. 사진 속 두 대표는 진행자의 주문에 손 마주잡고 서로 목과 겨드랑이를 간질이기도 했습니다두 대표의 모습은 해맑았습니다. 결국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록했던 사진들이 '파안대소의 여야 대표' 사진에 밀렸습니다.

 

기사에 사진을 꼭 맞출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기사처럼 맥을 짚는 사진이 들어갈 때 기사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기사에 딱 맞아 떨어지는 사진을 찍지 못했을 때는 사진을 꼭 기사에 맞춰야 하나?”하고 따지고, 딱 맞는 사진이 당할 땐 왜 어울리지 않는 사진을 쓰는가?”하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내가 한 짓은 로맨스라는 것이지요.

 

행사에 참여한 두 대표의 사진은 보기 좋았습니다. 마주보고 윙크까지 날렸으니 그 분위기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오전 연설에서 서로 적대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정치인의 사진이 찍힌 그대로의 얘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보이는 사진읽히는 사진이 다를 수 있지요. 여러 신문이 많은 사진 중 파안대소사진을 썼습니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일단 한 앵글 안에 양당 대표가 잡혔다는 것이고, 화끈하게 웃는 사진이 제일 먼저 편집자의 시선을 잡아끌었겠지요. 오전에 얼굴 붉히고 오후에 손잡고 웃을 수 있는 직업인은 정치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에 대한 냉소를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네요. 예민한 지지자들은 대표들에게 지금 웃을 때인가?”라고 쓴 소리를 뱉겠지요. 

 

 

 

요즘 사진은 읽어야 할 때가 잦은 것 같습니다. ‘싸우지만 말고 사진처럼 함께 잘 해보라는 메시지로 읽히기도 하지만, 마음과 같지 않은 행동이라는 반어적'인 사진으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네 탓만 외친 여당 대표라는 제목과 사진이 대조를 이룹니다. 사진 자체로 또는 사진이 기사 내에서 제목과 어떻게 어울리는 지 살피고, 이를 어떻게 읽을 지는 순전히 보는 이의 몫이겠지요.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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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한편의 정치드라마를 본 것 같습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 국회지요. 국회 출입 사진기자인지라 매일 펼쳐지는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무엇인지를 포착하려 애썼습니다.

 

메르스의 위기가 절정에 이를 무렵 해외출장을 갔다가 10여일 지나 돌아온 626, 신문 1면은 메르스가 아니라 배신의 정치, 심판해야...”라는 제목에다가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는 박 대통령의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그렇게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것이지요.

 

배신자로 낙인찍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다음날 대통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마음 푸시고 마음 열어주시길 기대한다며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메르스로 수세에 몰린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공세로 국면을 전환시킨 것도 극적이며 대통령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유 원내대표의 모습도 드라마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새누리당 최고위 회의 때마다 친박(친 박근혜)계 최고위원 등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합니다. 특히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놓고 사퇴를 촉구합니다. 유 원내대표의 표정은 덤덤했습니다. 심경이 복잡하고 화도 났을 테지요. 국회법 개정안이 '유승민 사태'의 원인이었다면 개정안에 합의했던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함께 감당해야 할 문제일 텐데 유승민 한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아 못 잡아먹어 안달인 것이 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정치드라마에 대한 이해부족이겠지요. 유 원내대표를 지키려는 비박계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긴장이 계속되면서 드라마는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2일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콩가루 집안 잘 되는 것 못 봤다며 유 원내대표의 결단을 다시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이에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이해가 안 된다. 너무하다며 김 최고위원에 반발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재차 사퇴를 촉구하려들자, 김무성 대표가 그만해. 회의 끝내하고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대표 뒤에서 김 최고위원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이 장면이 유승민 사태의 클라이맥스가 아니었을까요.

 

 

새누리당은 6일 예상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 투표를 거부하며 대통령의 심기를 선택했습니다. 이틀 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의총에서 사퇴권고가 결정되자, 유 원내대표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퇴의 변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습니다. 지난 2008년 뜨거웠던 촛불이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지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대목은 후속편을 기대하라는 말처럼 들리더군요.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의 갈등에서 많은 이들이 원내대표가 버텨줬으면하고 바랐습니다. 드라마에서 강자에 맞서는 상대적 약자인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곤 하는 것이지요. 이번 드라마는 강자의 뜻대로 된 모양새지만 결말이 주인공에게 비극이었다라고 말하는 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분노 발언이 있었던 지난 달 25일부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한 8일까지 회사 사진데스크에서 유승민을 키워드로 넣고 사진을 검색해 봤습니다. 370장의 마감된 사진이 검색 됐습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정치에 발을 담근 지난 16년 동안 마감된 그의 사진 중 지난 10여 일 동안 생산된 사진의 비중이 절반쯤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극적이라는 면에서 정치를 드라마라고 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정치인은 배우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삶도 다분히 정치적이며 어느 순간 '나는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자문할 때가 있습니다.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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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지역 4곳 중 한 곳인 성남 중원구를 찾았습니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가진 김 대표는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와 재래시장을 돌았습니다. 서민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재래시장만한 곳도 없습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방송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은 어디를 가나 관심을 끌지요. 시장입구부터 상인 등과 인사를 나누며 시장을 가로질렀습니다.

 

사진기자들은 그림될만한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대표를 기다립니다. 보통 시장의 먹거리가 있는 곳이지요. 정치인과 상인이 인사를 나눌 때 시장음식은 공간 배경이 됩니다. 더 나아가 대표가 음식을 집어먹거나 상인이 대표에게 먹여주는 모습도 예상할 수 있지요. 이날 기자들이 먼저 자리를 잡은 모듬전 가게에서 김 대표는 호박전을 하나 집어 먹었습니다. “맛있네요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시식은 이어집니다. 다음은 분식집. 김 대표가 평소 좋아한다는 오뎅을 집어들며 배부른데 사진 때문에 먹는다라고 활짝 웃어보였습니다.

 

 

 

또 다른 가게에서 상인이 건네는 잉어빵을 받아먹었습니다. 시장을 빠져나오며 마지막에 들른 가게에서는 식혜를 한 잔 먹었습니다. 뭘 더 먹는다는 게 부담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이곳 시장 일정 바로 직전에 점심식사를 했기 때문이지요. 상인들이 정으로 권하는 음식을 거절할 용감한 정치인은 없겠지요. 여하튼 이날 더 안타까웠던 건 김 대표의 30분 후의 일정이 또 다른 재래시장이었던 겁니다.

 

 

 

정당대표가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는 주로 선거를 앞둔 때입니다. 지역 민심의 상징적 공간인 재래시장을 찾는 것이지요. 선거 앞둔 당대표가 대형마트를 찾은 모습은 적어도 제 기억엔 없습니다. 재래시장 음식을 맛있게 먹는 정치인을 보며 상인들은 교감과 소통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서민적 이미지가 생산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진 좋습니다.

 

사진이 재밌고도 까다로운 건 사진기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더라도 보는 이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을 합니다. 거물 정치인이 재래시장 음식을 맛나게 먹는 사진을 볼 때 서민적 정치인의 친근함으로 읽을 수 있지요. 반면 어떤 이들은 기만적 이미지 정치이자 쇼로 폄훼할 수도 있습니다. 한 전직 대통령이 재래시장 오뎅을 먹던 장면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민 친화적 이미지 정치를 구사하려 했으나, 역효과만 컸었지요. ‘이미지 정치를 혐오하게 만든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재래시장에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 순간 상인과의 교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뎅 먹던 전직 대통령이 오뎅뿐 아니라 욕까지 먹은 것은 재래시장이 갖는 서민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지요. 김 대표가 이날 시장통에서 오뎅과 호박전과 잉어빵 등을 먹은 것은 일종의 약속입니다. 시장상인으로 대표되는 서민들이 바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정치에 담아내셔야 하겠지요. 적어도 이날 사진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확실한 길이기도 합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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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이야기

국회를 한 주 동안 매일 나오게 됐습니다. 이날(32)은 김영란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막판협상 등으로 챙겨야 할 일정이 많았습니다. 국회로 출근해 기자실에 카메라를 내려놓자마자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1000mg 비타민도 한 알 삼켰습니다. 몸이 벌써 반응하는 바쁜 날을 예감했습니다. 밥과 비타민은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지요.

 

국회 하루의 시작은 여야 아침회의입니다.

09:00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김무성 대표 등이 들어올 때의 분위기와 김 대표 등의 모두발언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09:15 뛰듯이 이동해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를 찍습니다. 보통 당대표의 발언은 지나가 버린 뒤지요. 매번 새누리 먼저냐, 새정치 먼저냐를 망설이게 마련입니다. 

 

 

 

기자실에 돌아와 여야 아침 회의 사진을 골라냅니다. 그 사이 새정치연합의 문자가 들어옵니다.

 

09:45 새정치 민병두 의원의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 편중 인사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가 국회 내 회견장인 정론관에서 있답니다.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쫓아 내려가 이를 취재합니다.

 

 

10:0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했습니다. 국회의장실에서 모두발언까지 취재하고 자리를 뜹니다.

 

 

10:15 기자실로 가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들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산 관련해 보고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0:30  내친김에 잇단 총기 사건과 관련해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질의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답변 모습을 찍었습니다.

 

 

하다가 만 여야 아침회의 사진을 마저 작업해 전송을 한 뒤, 이어 취재한 사진 중 몇 장씩을 골라 전송합니다.

점심시간. 작업하다 말고 선배들과 점심 먹으러 갑니다. 함께 나서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먹어야 합니다.

 

식사 후 못 다한 사진작업을 마무리 짓다말고,

13:30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회의장으로 갑니다. ‘전체 비공개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도 담으려 나가봅니다. 한 발 늦었습니다. 아쉬움에 늦게 들어서는 안철수 의원을 한 컷 찍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사퇴전까지 제가 전담이어서 그런지 보면 짠~합니다.  

 

 

지금까지 취재사진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에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여야 지도부 예방 일정이 문자메시지로 도착합니다.

 

15: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 만남 장소인 새누리당 대표실로 예정시간보다 15분 일찍 갑니다만 이미 자리는 없습니다. 서거나 앉지도 못하고 3단 사다리를 놓고 뒤에 올라서서 취재합니다. 비공개로 전환되기까지 사진을 찍습니다.

 

 

이번에는 사다리를 들고 일찌감치 비서실장의 다음 일정인 새정치연합 대표실로 가서 미리 자리를 잡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막간을 이용해 앞선 취재 사진 마감을 하기 위해 기자실로 오다가,

 

15:20 국회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는 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소통, 운송전시 개막식을 몇 컷 담습니다.

 

 

다시 기자실. 엉덩이를 무겁게 유지했어야 하건만 옆자리 타 신문 선배의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한마디에 팔랑 귀는 즉시 반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을 잠깐 스케치합니다.

 

 

16: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방문. 미리 맡아 둔 자리에서 사진에 담습니다.

 

 

기자실 와서 앞선 전송사진 이후 찍은 사진을 마감합니다. 마감하던 중에,

 

17:15 여야 원내대표단의 김영란법처리를 위한 협상 장면을 '긴급 취재'하고 서둘러 기자실로 와 즉시 마감했습니다.

 

 

어떤 사진들이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그제야 한숨을 돌립니다. 

 

국회의 하루가 매일 이렇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만, 하여튼 이날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일했습니다. 취재와 마감이 쉴 새 없이 반복되는 날에는 마치 사진 찍는 기계가 된듯 합니다. ‘입에 단내가 나는 기계’. 이렇게 생산된 사진에 소위 영혼이 깃들 리 없지요. 국회 일에 잔뼈가 굵은 선배들도 일 많다고 투덜대긴 하지만 표정에는 여유가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나름 피로를 털어내는 '노하우'인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한 내공을 절감할 뿐입니다.

 

국회의 긴 하루는 그렇게 지나갑니다.

 

이날 나름 아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891컷을 찍었고 그중에 71컷을 골라서 회사로 전송하였습니다.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으로 보이지만 온라인은 별도로 하고, 신문에 두 장 정도 쓰면 보람찬 하루지요.

 

다음날 아침 신문에 제가 전송한 국회 사진은 흔적도 없었습니다.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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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수첩 사진 한 컷의 파장이 큽니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이 한 매체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정윤회 문건 파동과 관련한 메모가 적혀있었고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누가 그러길래 그냥 적었는데 그게 찍힌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날 저도 본회의장에 있었지만 김무성 대표를 주시할 이유는 딱히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물 먹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끔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힌 의원들의 메모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이 이슈가 되는 일이 있습니다. 사진기자들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뒤쪽 2층에서 의장석 방향을 보며 사진을 찍습니다. 국회의원들 역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앉아 있기 때문에 사진기자들은 의원들의 뒤쪽에서 내려다보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무엇을 검색하는지, 무슨 자료를 읽고 있는지, 휴대폰으로 무슨 문자를 보고 있는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습니다. 망원렌즈와 고화질의 카메라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정치인들은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민감합니다. 본회의장에서 뒤에 진을 치고 있는 사진기자들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의원들이 누드 사진이나 불륜을 의심하게 하는 문자를 보다 걸린 경우야 다르겠지만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찍히는 동시에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그 의도성에 의심을 거둘 수 없습니다. 일부러 찍힐 수 있지요. 수첩을 보는 동안 등 뒤에서 들려오는 셔터 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고의성을 의심받아도 아니다. 몰래 수첩을 찍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하면 달리 더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번 수첩 사진은 전 신문과 방송에서 받아썼을 만큼 파급이 컸습니다. 한 매체의 특종은 나머지 수많은 매체의 낙종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낙종의 뒤끝은 불 보듯 뻔합니다. 사진기자들의 카메라가 정치인의 수첩과 문자메시지를 더 주시하겠지요. 이를 모를 리 없는 정치인들이 아주 조심하거나 반대로 적극 이용할 수도 있겠지요. 정치인들에게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는 이미 정치적 도구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의도된 행위에 카메라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확인되지 않는 의도 앞에 안 찍을 방법이 없습니다

 

수첩 사진을 찍은 매체의 사진기자에게 직접 사진 파일을 받아 제공사진으로 경향신문에 썼습니다. 이 기자는 김 대표가 1~2초 정도 수첩을 펼치는 순간을 잡았다고 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그는 어떻게 김 대표를 찍을 생각을 했을까, 나는 왜 못 했을까, 내가 찍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이 한 번에 밀려들었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텍스트를 찍은 사진은 글입니까, 사진입니까. 사진 안에 글자를 넣는 것을 피하는 추세입니다만, 국회에서 찍힌 이런 글들은 늘 예외입니다. 이미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것과는 달리 수첩 글이나 문자메시지가 사진에 담기는 순간 더 강력한 증거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다루는 자로 좀 혼란스런 대목입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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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