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입사 초, 회사나 취재현장에서 ‘90도 인사를 부지런히 했더랬습니다. ‘를 빨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바닥을 먼저 경험한 선배들에 대한 예의와 존경의 표현이라 나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의 설렘과 새로운 배움에 대한 기대도 그 인사에 스몄을 테지요. 저의 ‘90도 인사에 선배들의 평가가 보태지며 인간이 됐더라” “경향 수습 잘 뽑았더라심지어 이제 막 들어온 병아리기자에게 일 잘 하더라는 비약까지 말이 커졌습니다. ‘농반진반으로 후배들에게 얘기합니다. “인사의 약발로 여기까지 왔다.

 

세월이 흘러 제 인사의 각도는 현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만, 저의 초심이라면 그때 그 인사의 마음과 태도가 아닐까, 가끔 생각합니다. 당시 가장 두려웠을 말은 인사만 잘하더라” “인사가 가식이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최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폴더인사가 눈에 띕니다. 여당 대표라는 자리에 오른 이가 상대를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낯설어 더 인상적입니다. 정치인이 보여주는 행위에 계산이 없다할 순 없겠지만 현장에서 본 그의 인사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말단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해 30년 간 쌓아온 그의 정치인생이 인사에 담겼다고도 생각됩니다


 

  

 


 

이 대표의 큰 인사는 그가 내세우는 섬기는 리더십과 연결됩니다. ‘이정현의 폴더인사이미지는 그가 하기 따라 신뢰와 진정성의 이미지로 굳어질 수도 있지만, 언제든 비난과 비아냥의 도구로 불려나올 수 있습니다. 인사에 어울리는 여당 대표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고개 숙여 섬길 대상이 누구여야 하는 것은 명확하지요.


그나저나 폴더인사 하던 초년병 시절의 나와 지금 나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궁금합니다.

누가 계산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회 출입증을 반납하며  (2) 2016.09.26
그는 프로가 아니었다  (0) 2016.09.06
그의 '폴더인사'  (0) 2016.08.25
"개·돼지를 위하여"  (0) 2016.07.12
텅 빈 국회에서  (2) 2016.07.07
총선 취재의 뒤끝  (0) 2016.04.19
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이야기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들 합니다만, 그 기다림이 미()의 가치를 보장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다림 자체도 그리 우아한 일이 못 되지요. 그래서 기자들은 막연한 기다림을 뻗치기라 다소 가볍게 부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17일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일괄복당 결정 과정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지요. 아침부터 김 위원장의 논현동 자택 앞에서 뻗치기에 들어갔습니다.

 

출입구부터 경비가 철저한 아파트 앞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찍을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두고 찍지 못할 수도 있는 일에 매달리는 것은 그것이 주요 뉴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쟁사의 기자들이 기다린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뻗치기에 차출된 기자들은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함께 해야 할 운명이므로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부터 제법 묵직한 얘기들까지 풀어가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 시간이지 오전이 다 지나갈 무렵 설마 오늘 얼굴 보이겠니?” “계속 기다릴 필요 있을까?”하는 말들이 오갑니다. 날은 덥고 몸은 쉽게 지치지요.

 

 

 

저는 그렇게 6시간을 꼬박 기다리다 오후 5시 예정된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첫 회동 일정을 챙기기 위해 국회로 향했습니다. 국회의장실 앞 복도를 가득 메운 기자들 틈에 끼는데 한 선배가 김희옥 위원장 찍고 오냐?”고 물었습니다. “?” “다 찍었다는데.” 국회로 달려오는 동안 김 위원장이 집 앞에서 타고 있던 차량에서 친절하게 내려 인터뷰까지 하고 들어갔다는 것이지요. ‘~! 15분만 더 기다렸어도...’

 

자리를 차지하고 바닥에 앉으면서 갑자기 짜증이 솟았습니다. 더위에 몸을 익혀가며 기다렸던 내 인생의 6시간이 그제야 구체적으로 다가왔던 겁니다. “ㅅㅂ...” 혼자 뱉은 욕의 볼륨이 컸던지 옆에 있던 타사 취재기자가 움찔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일들은 인생다반사 아니겠습니까. 누군가가 유사한 일을 겪었다면 그럴 수도 있지” “원래 그런 거야. 괜찮아.”하고 어깨라도 토닥였을 테지만 그게 나의 일이 되는 순간에는 재수 없는 하루 운세를 탓하며 화가 치미는 것이지요.

 

집에 들어와 하루를 돌아보니 한심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유리멘탈이 그렇게 못나 보이데요. 수행이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아름다움대신 추함을 드러낸 날이었지요.  


yoonjoong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는 신기했고 지금은 안타깝다  (2) 2016.07.01
몰랐던 부산  (2) 2016.06.22
유리멘탈  (2) 2016.06.20
에펠탑을 찾아라  (0) 2016.06.13
중2의 여행사진  (4) 2016.06.03
그 손 내가 잡을 뻔  (0) 2016.04.08
Posted by 나이스가이V

총선 취재를 했습니다. 두 달 같은 두 주일을 보냈습니다. 당 대표들은 한 달 같은 하루라고 표현하더군요. 진짜 선거는 공천부터라는 말이 있듯 사실 일찌감치 총선 취재는 시작됐던 것이지요.

 

공천과정에서 진을 빼다보니 막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을 때 한숨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매너리즘이라는 놈도 슬며시 고개를 듭니다. 그놈은 이만하면 됐다는 식으로 몸과 마음을 지배합니다. 뭐 극복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몸을 고되게 하는 겁니다. ㅠㅠ

 

하루 열 서너 개나 되는 당 대표의 지원유세 일정을 모두 챙길 순 없지만 최소한 오후 신문 마감 시간까지는 되도록이면 많은 일정을 챙기려 했지요. 한 시간 단위의 유세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다음 유세장으로 달리는 취재차 안에서 사진을 마감합니다. 미뤄두면 귀찮아지는 것도 있지만 실시간 마감이 '미덕'인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오전에 두세 차례 흔들리는 차 안에서 마감을 하면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고 어지럼증이 일며 도로가 좀 거칠다 싶은 곳에서는 구역질도 난답니다.

 

 

 

 

 

4년 전에 19대 국회의원 선거도 취재를 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땐 조금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시간 마감의 압박도 없었고 매체도 지금에 비해 적었습니다. 그새 환경이 좀 변한 것이지요. 저도 4년의 연차를 더 먹었고 사진부 국회 출입 막내인 3진에서 2진으로 올라섰으니 말입니다. 일은 다를 게 없는데 책임감은 조금 더 무거워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연차만큼 자란 매너리즘과 책임감이 상쇄되어 결과적으로 똔똔이었던 것이지요. ^^

 

이번에 경험한 현장의 변화 중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은 대표를 수행하는 한 당직자의 모습에서 찾았습니다. 대표를 취재하는 사진기자에게 짜증을 내는 다소 황당한 모습을 봤습니다. 대표가 시민과 악수하고 인사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는 의미였지요. 수많은 매체들이 알아서 다투어 속보를 쏟아내고 경쟁하며 기계적으로 기사를 생산하니 개개인의 기자란 존재도 무리 중 하나 정도로 치부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SNS 환경에서 이젠 기자들의 취재보도 약발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그런 상황이 웅변하는 것이지요.

 

나름 뉴스의 중심에서 몸을 학대하며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변죽만 울린 것 같은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1차적인 문제는 제게 있지요. 기계적인 사진 생산에, 기계적 균형을 위한 사진게재는 딱히 답이 찾아지질 않습니다. 또 온라인·모바일 공간에서 넘쳐나는 수많은 사진 중 그저 묻혀버리는 한 장의 사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 질문도 생깁니다.

 

4년 뒤, 다시 올 총선 취재 환경은 어떻게 변해 있을 지 감히 짐작하긴 어렵습니다만 기자의 취재 관행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생은 하는데 뒷맛은 개운치 않고, 뭔가 남는 것 없이 허무한 것이 이번 총선 취재의 뒤끝이네요. 4년 뒤 이 글을 찾아볼 요량으로 짧은 소회를 남깁니다.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돼지를 위하여"  (0) 2016.07.12
텅 빈 국회에서  (2) 2016.07.07
총선 취재의 뒤끝  (0) 2016.04.19
'어이쿠!!'  (2) 2016.03.21
몸싸움의 계절  (0) 2016.03.15
고개 못 든 이유  (1) 2016.01.09
Posted by 나이스가이V

짬밥을 꾸역꾸역 먹다보니 촉이라는 게 생겨 뭔가 그림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일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석했습니다. 시종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최 부총리가 발언을 시작하면서 촉이라는 게 발동했습니다. ‘~ ‘설전이 예상되는군.’

 

사실 이날 사진으로는 중요도가 밀린다고 판단해 부총리 발언 사진 몇 컷만 신속히 찍고 회의장을 떠나려 했지요. 발언 기회를 잡은 최 부총리가 작심한 듯 뱉은 말에 결국 설전을 불렀습니다. 부총리는 서비스산업발전법 처리지연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7~8년째 발목 잡힌 법이다. 이런 법이 대체 어디 있느냐. 합리성을 따져보고 결론을 내야지 무작정 시간을 끄는 건 정부로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윽박같은 부총리의 말투에 몇몇 야당 의원 표정은 완전 어이없다로 변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최 부총리를 향해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하는 말 같다. 착각하는 것 같은데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 야당이 반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산회가 선포된 뒤 최 부총리가 웃으며 야당 의원석으로 다가가 김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김 의원과 다시 붙은 잠깐의 설전 중 삿대질하며 버럭소리를 지르는 최 부총리. ‘찰나의 삿대질을 놓쳤지만 돌아서는 표정은 사진에 담겼습니다. 화가 잔뜩 새겨져 있었습니다. 국회에서 이 정도의 위세를 자랑하는 국무위원은 없지요


 

부총리가 말한 발목 잡힌 7~8의 기간에 그 역시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발목 잡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이지만 부총리의 자리에서 보니 다른 모양이지요. ‘난 로맨스, 넌 불륜뭐 이런 건가요. 국회로 복귀한다지요. 마지막으로 화끈하게 조직원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곧 돌아오는 친박 실세’ ‘진박(진실한 친박) 성골부총리의 태도를 지적하는 새누리당 의원은 없었습니다.

 

이날 설전이 뉴스가 되었지요. 나름 어설픈 촉으로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최 부총리의 버럭이 그냥 버릇이 아닌 정치 또는 뉴스 감각이라면 정말 노련한 정치인입니다. 신문에 쓸 일 있겠나 싶은 현장에서 안 쓰면 안 될 사진(또는 기사)을 생산하게 하는 그런 능력자라는 말입니다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다짐 추가요'  (0) 2016.01.06
악수를 위한 변명  (0) 2015.12.23
'진박 성골' 최경환의 '버럭'  (0) 2015.12.12
'사진도, 정치도 생물'  (0) 2015.12.08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아요"  (0) 2015.12.02
정치적 아들이라서...  (0) 2015.11.27
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의원들은 주중에는 여의도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보통 지역구를 챙깁니다. 총선이 가까워져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지역으로 달려가 있을 것 같습니다. 휴일 국회는 보통 한가하지만 지난 일요일에 출입기자들은 바빴습니다. ·FTA 비준안과 예산안 등 쟁점 현안을 두고 여야가 협상을 하고 있는데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미뤄뒀던 몇몇 일정이 이날 진행됐습니다. YS의 서거에 밀렸던 국회발 뉴스가 다시 정치 뉴스의 중심 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이날 아침부터 일정이 돌발적으로 생겼는데요. 며칠 외부에서 현안을 놓고 비공개 협상을 이어오던 여야 원내지도부가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상임위 간사들이 원내대표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협상 파트너를 기다렸습니다. 협상 중인 사안이라 민감해 기자들 질문에 말은 아끼면서도 사진에 대해서는 관대했습니다.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를 향해 “(주말인데) 지역구에서는 안 온다고 난리예요. 모두 골고루 잘 나오도록 찍어 주세요.” 지역구를 챙기지 못하는 이유를 사진으로 증명해 달라는 의미지요.


  

협상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여당 인사들이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악수라도 할까요?”하며 서로의 손을 잡는 여야 원내대표.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허구한 날 손을 잡으며 웃는 포즈가 뻘쭘하기도 했을 겁니다.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네요.” “집사람하고 손도 잡으세요?” 뭐 이런 농담도 오갔습니다. 머쓱함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냉랭한 협상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가져가자는 의지도 들어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잠시 중단됐던 협상이 오후에 다시 시작되기 전 야당 원내지도부를 기다리던 여당 원내대표는 기자분들 올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해드려야 하는데...”라며 웃었습니다. 연말 예산안 등의 현안 갈등에 국회 본회의장 점거와 거친 몸싸움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을 국회에서 맞는 것이 의원들과 출입기자에겐 익숙한 일이지요. 지난해는 국회 선진화법이 적용돼 국회 출입기자들이 가족과 함께 푸근한 연말을 보낸 낯선 해였습니다.

 

의아하면서도 재밌는 건 국회 본회의장 점거와 거친 말다툼과 몸싸움 가운데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서로 손을 내밀고 밝은 표정으로 새해 인사를 건넨다는 것이지요. ^^

 

휴일 근무는 신기하게도 몸이 먼저 압니다. 쉬는 날의 나른함과 출근하는 날 긴장의 중간쯤의 상태로 몸의 에너지는 공급되고 유지됩니다. 조금 여유롭고자 하는 몸에 일이 많다 느껴지면 그 피로감은 평일 출근 때의 2배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이 그랬습니다. 일요일 출근의 한 가지 좋은 점은 다음날 월요병이 없다는 것이지요. ^^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박 성골' 최경환의 '버럭'  (0) 2015.12.12
'사진도, 정치도 생물'  (0) 2015.12.08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아요"  (0) 2015.12.02
정치적 아들이라서...  (0) 2015.11.27
사대주의 경호  (0) 2015.11.03
국회의 시간  (3) 2015.10.05
Posted by 나이스가이V

새누리당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난 25일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나란히 입장해 자리했습니다. 새누리당 인사, 정부측 인사, 전경련 인사와 대기업 사장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큰 회의의 시작은 대게 그렇듯 국민의례로 시작됩니다. 사회는 전경련 임원이 맡았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바로...자리에 앉아주십시오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는데 김무성 대표가 뭔가 갑자기 생각난 듯 사회자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정확한 멘트는 잊었지만 그 상황을 말을 만들면 사회를 그렇게 보면 되나. 국가가 상중인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은 해야지정도. 사회자는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묵념.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처하는 김 대표에게 묵념은 예민하게 챙겨야 할 형식이었습니다. 전경련 측 식순은 그 나름의 관행대로 정했을 텐데 거기다가 무안 주듯 묵념을 강요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여당과 재계의 관계, 차기 유력 대선주자와 전경련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여러 정치인들이 ‘YS의 정치적 적자를 자처하니 한 치의 꼬투리도 허용해선 안 된다는 계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취재진 많은 자리에서 면박주지 않고 취재진이 빠진 뒤 비공개 회의 때 혹은 간담회가 끝난 뒤 슬쩍 말을 건넸다면 슬픈 아들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았을까요.

 

정치인들은 큰 선배 정치인의 죽음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구나 싶어 씁쓸합니다. 그것이 정치의 생리일지라도 말이지요. ‘빈소 정치라고 하더군요. 뉘앙스부터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상에 순수함이란 게 남아있나’ ‘정치인에게 순수를 바란다는 게 말이 되나싶기도 합니다. 정치라는 것은 그 속에 몸담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정치인은 자리가 높아갈수록 말과 행동은 더 정치적이 됩니다. 진정성은 좀처럼 읽히지 않습니다. 언론의 문제일까요. 진정성이 결여된 채 정치적이기만 한 언행은 결국 더 큰 자리로 가려는 정치인에게 덫이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도, 정치도 생물'  (0) 2015.12.08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아요"  (0) 2015.12.02
정치적 아들이라서...  (0) 2015.11.27
사대주의 경호  (0) 2015.11.03
국회의 시간  (3) 2015.10.05
반어적 정치사진  (0) 2015.09.08
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의 사진도 그날의 야마(주제, 핵심)’가 있지요. 사진기자들은 짐작한 상황을 노리거나 나름의 해석을 사진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회되고, 지난 3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김무성 대표는 야당을 비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여당 대표의 연설을 비판했지요. 두 사람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는 것이 이날 사진의 핵심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야당 대표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오후에 여야 대표가 함께 참석하기로 한 외부행사는 굳이 취재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 진행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했던 뚝딱이 아빠김종석씨였더군요. 아이들 눈에 정치인은 싸우는 사람일겁니다. 그는 여야 대표가 아이처럼웃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려 했던 모양입니다. 사진 속 두 대표는 진행자의 주문에 손 마주잡고 서로 목과 겨드랑이를 간질이기도 했습니다두 대표의 모습은 해맑았습니다. 결국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록했던 사진들이 '파안대소의 여야 대표' 사진에 밀렸습니다.

 

기사에 사진을 꼭 맞출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기사처럼 맥을 짚는 사진이 들어갈 때 기사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기사에 딱 맞아 떨어지는 사진을 찍지 못했을 때는 사진을 꼭 기사에 맞춰야 하나?”하고 따지고, 딱 맞는 사진이 당할 땐 왜 어울리지 않는 사진을 쓰는가?”하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내가 한 짓은 로맨스라는 것이지요.

 

행사에 참여한 두 대표의 사진은 보기 좋았습니다. 마주보고 윙크까지 날렸으니 그 분위기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오전 연설에서 서로 적대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정치인의 사진이 찍힌 그대로의 얘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보이는 사진읽히는 사진이 다를 수 있지요. 여러 신문이 많은 사진 중 파안대소사진을 썼습니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일단 한 앵글 안에 양당 대표가 잡혔다는 것이고, 화끈하게 웃는 사진이 제일 먼저 편집자의 시선을 잡아끌었겠지요. 오전에 얼굴 붉히고 오후에 손잡고 웃을 수 있는 직업인은 정치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에 대한 냉소를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네요. 예민한 지지자들은 대표들에게 지금 웃을 때인가?”라고 쓴 소리를 뱉겠지요. 

 

 

 

요즘 사진은 읽어야 할 때가 잦은 것 같습니다. ‘싸우지만 말고 사진처럼 함께 잘 해보라는 메시지로 읽히기도 하지만, 마음과 같지 않은 행동이라는 반어적'인 사진으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네 탓만 외친 여당 대표라는 제목과 사진이 대조를 이룹니다. 사진 자체로 또는 사진이 기사 내에서 제목과 어떻게 어울리는 지 살피고, 이를 어떻게 읽을 지는 순전히 보는 이의 몫이겠지요.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대주의 경호  (0) 2015.11.03
국회의 시간  (3) 2015.10.05
반어적 정치사진  (0) 2015.09.08
국회에 온 요원들  (0) 2015.07.30
현수막 정치  (0) 2015.07.23
정치드라마  (1) 2015.07.10
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정당 회의가 열리는 국회 여야 대표실 또는 원내대표실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앉는 자리 바로 뒤에 걸립니다. 대표 등이 앉아서 발언할 때 정확히 머리 위로 글씨가 지나갑니다. 사진기자나 영상기자들이 잡는 앵글에 잘 들어가도록 제작된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얼마 전 홍보위원장으로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 손혜원씨를 영입했습니다.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아파트 힐스테이트등을 탄생시킨 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군요. 손 위원장이 당의 현수막 디자인을 설명하면서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기사를 인용했습니다. 대표 뒤에 걸린 현수막의 내용이 사진기사에 적절하게 잘 표현되는 것을 고려해 디자인했다는 겁니다. 정당 사진의 특징을 그새 파악한 것이지요.


 

 

머리 바로 위로 지나가는 글씨를 잘라내면 사진이 답답해지고 글씨를 다 넣으면 사진이 다소 벙벙하고 지저분해 집니다지저분한 사진보다 답답한 사진을 더 참지 못하는 사진기자의 트리밍 습관이 생산된 사진기사에 드러나는 것이지요


 

이 현수막에는 당이 지금 집중하고 또 시급하게 생각하는 현안이 간결하게 적힙니다. 그냥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홍보 수단으로 적극 이용하는 것이지요. 당 정책은 물론이고 여야가 맞서는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도 현수막에 담아냅니다. 요즘 자주 바뀌는 것을 봅니다.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겠지요. ‘읽는 기사에서 보는 기사로의 흐름이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이지요.  

 

외부 전문가를 홍보위원장으로 영입한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잘 디자인 된 현수막을 다채롭게 내걸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여야의 현수막 정치’의 경쟁이 본격화 될지도 모르겠네요. 현수막 위에 쓴 정치 메시지들이 금세 갈아치워지는 현수막처럼 가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어적 정치사진  (0) 2015.09.08
국회에 온 요원들  (0) 2015.07.30
현수막 정치  (0) 2015.07.23
정치드라마  (1) 2015.07.10
정치인의 악수  (0) 2015.06.08
프레임을 프레임하다  (2) 2015.05.30
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한편의 정치드라마를 본 것 같습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 국회지요. 국회 출입 사진기자인지라 매일 펼쳐지는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무엇인지를 포착하려 애썼습니다.

 

메르스의 위기가 절정에 이를 무렵 해외출장을 갔다가 10여일 지나 돌아온 626, 신문 1면은 메르스가 아니라 배신의 정치, 심판해야...”라는 제목에다가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는 박 대통령의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그렇게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것이지요.

 

배신자로 낙인찍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다음날 대통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마음 푸시고 마음 열어주시길 기대한다며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메르스로 수세에 몰린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공세로 국면을 전환시킨 것도 극적이며 대통령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유 원내대표의 모습도 드라마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새누리당 최고위 회의 때마다 친박(친 박근혜)계 최고위원 등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합니다. 특히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놓고 사퇴를 촉구합니다. 유 원내대표의 표정은 덤덤했습니다. 심경이 복잡하고 화도 났을 테지요. 국회법 개정안이 '유승민 사태'의 원인이었다면 개정안에 합의했던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함께 감당해야 할 문제일 텐데 유승민 한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아 못 잡아먹어 안달인 것이 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정치드라마에 대한 이해부족이겠지요. 유 원내대표를 지키려는 비박계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긴장이 계속되면서 드라마는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2일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콩가루 집안 잘 되는 것 못 봤다며 유 원내대표의 결단을 다시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이에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이해가 안 된다. 너무하다며 김 최고위원에 반발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재차 사퇴를 촉구하려들자, 김무성 대표가 그만해. 회의 끝내하고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대표 뒤에서 김 최고위원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이 장면이 유승민 사태의 클라이맥스가 아니었을까요.

 

 

새누리당은 6일 예상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 투표를 거부하며 대통령의 심기를 선택했습니다. 이틀 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의총에서 사퇴권고가 결정되자, 유 원내대표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퇴의 변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습니다. 지난 2008년 뜨거웠던 촛불이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지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대목은 후속편을 기대하라는 말처럼 들리더군요.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의 갈등에서 많은 이들이 원내대표가 버텨줬으면하고 바랐습니다. 드라마에서 강자에 맞서는 상대적 약자인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곤 하는 것이지요. 이번 드라마는 강자의 뜻대로 된 모양새지만 결말이 주인공에게 비극이었다라고 말하는 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분노 발언이 있었던 지난 달 25일부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한 8일까지 회사 사진데스크에서 유승민을 키워드로 넣고 사진을 검색해 봤습니다. 370장의 마감된 사진이 검색 됐습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정치에 발을 담근 지난 16년 동안 마감된 그의 사진 중 지난 10여 일 동안 생산된 사진의 비중이 절반쯤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극적이라는 면에서 정치를 드라마라고 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정치인은 배우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삶도 다분히 정치적이며 어느 순간 '나는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자문할 때가 있습니다. ^^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회에 온 요원들  (0) 2015.07.30
현수막 정치  (0) 2015.07.23
정치드라마  (1) 2015.07.10
정치인의 악수  (0) 2015.06.08
프레임을 프레임하다  (2) 2015.05.30
오뎅 정치학  (0) 2015.03.21
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지역 4곳 중 한 곳인 성남 중원구를 찾았습니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가진 김 대표는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와 재래시장을 돌았습니다. 서민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재래시장만한 곳도 없습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방송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은 어디를 가나 관심을 끌지요. 시장입구부터 상인 등과 인사를 나누며 시장을 가로질렀습니다.

 

사진기자들은 그림될만한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대표를 기다립니다. 보통 시장의 먹거리가 있는 곳이지요. 정치인과 상인이 인사를 나눌 때 시장음식은 공간 배경이 됩니다. 더 나아가 대표가 음식을 집어먹거나 상인이 대표에게 먹여주는 모습도 예상할 수 있지요. 이날 기자들이 먼저 자리를 잡은 모듬전 가게에서 김 대표는 호박전을 하나 집어 먹었습니다. “맛있네요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시식은 이어집니다. 다음은 분식집. 김 대표가 평소 좋아한다는 오뎅을 집어들며 배부른데 사진 때문에 먹는다라고 활짝 웃어보였습니다.

 

 

 

또 다른 가게에서 상인이 건네는 잉어빵을 받아먹었습니다. 시장을 빠져나오며 마지막에 들른 가게에서는 식혜를 한 잔 먹었습니다. 뭘 더 먹는다는 게 부담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이곳 시장 일정 바로 직전에 점심식사를 했기 때문이지요. 상인들이 정으로 권하는 음식을 거절할 용감한 정치인은 없겠지요. 여하튼 이날 더 안타까웠던 건 김 대표의 30분 후의 일정이 또 다른 재래시장이었던 겁니다.

 

 

 

정당대표가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는 주로 선거를 앞둔 때입니다. 지역 민심의 상징적 공간인 재래시장을 찾는 것이지요. 선거 앞둔 당대표가 대형마트를 찾은 모습은 적어도 제 기억엔 없습니다. 재래시장 음식을 맛있게 먹는 정치인을 보며 상인들은 교감과 소통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서민적 이미지가 생산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진 좋습니다.

 

사진이 재밌고도 까다로운 건 사진기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더라도 보는 이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을 합니다. 거물 정치인이 재래시장 음식을 맛나게 먹는 사진을 볼 때 서민적 정치인의 친근함으로 읽을 수 있지요. 반면 어떤 이들은 기만적 이미지 정치이자 쇼로 폄훼할 수도 있습니다. 한 전직 대통령이 재래시장 오뎅을 먹던 장면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민 친화적 이미지 정치를 구사하려 했으나, 역효과만 컸었지요. ‘이미지 정치를 혐오하게 만든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재래시장에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 순간 상인과의 교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뎅 먹던 전직 대통령이 오뎅뿐 아니라 욕까지 먹은 것은 재래시장이 갖는 서민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지요. 김 대표가 이날 시장통에서 오뎅과 호박전과 잉어빵 등을 먹은 것은 일종의 약속입니다. 시장상인으로 대표되는 서민들이 바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정치에 담아내셔야 하겠지요. 적어도 이날 사진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확실한 길이기도 합니다.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드라마  (1) 2015.07.10
정치인의 악수  (0) 2015.06.08
프레임을 프레임하다  (2) 2015.05.30
오뎅 정치학  (0) 2015.03.21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0) 2015.03.17
왜 물 먹는 사진을 찍는가?  (0) 2015.03.10
Posted by 나이스가이V

어제 TV에 우윤근 의원만 나오데요

뭐, 옳은 말 했나보지요

 

이병호 국정원장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장에서 새누리당의 이철우 의원이 던진 말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여유롭게 받았습니다. 웃자고 한 말이었지만 말 속엔 뼈가 있습니다. 전날 종일 인사청문회가 열렸는데 TV뉴스에는 우 의원 질의 중심으로 보도됐다는 것이지요. 정보위 여야 위원들은 그런 얘기 등을 하며 회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이날 기자들을 위해 회의 시작 전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스케치 취재를 허락했습니다. 평소 정보위는 국가기밀 등이 얘기되는 회의라 취재진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물론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는 예외입니다만.

 

회의가 시작되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자들을 향해 한 의원이 백 날 취재하면 뭐해. 실리지도 않을 걸...”하고 말을 꺼내자, 두어 명의 의원들이 한마디씩 거들어 지원사격을 합니다. 지면에도, 방송화면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한정된 지면과 제한된 방송분량에 어쩔 수 없음을 모르지 않을 텐데도 일말의 섭섭함이 토로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던 어린 시절의 설레던 꿈은 나이가 들어도, 우리나라에 300명도 안 되는 희소 직업인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정치인이 언론에 등장하길 원하는 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심지어 자신의 부음사진만 아니라면 어떤 식의 사진도 좋아라하는 이들이 정치인이라는 유머도 있을 정도입니다.

 

국회에 출입하며 얼굴도 이름도 낯선 의원들을 많이 봅니다. 평소 지면에 자주 오르내리는 정치인은 손에 꼽을 정도지요. 보이지 않는다고 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체에 오르내리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소신껏,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신문에 나지 않으면 저도 섭섭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지 않더라도 속상해 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은 있어야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섭섭해 마시길. ^^


yoonjoong


'국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드라마  (1) 2015.07.10
정치인의 악수  (0) 2015.06.08
프레임을 프레임하다  (2) 2015.05.30
오뎅 정치학  (0) 2015.03.21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0) 2015.03.17
왜 물 먹는 사진을 찍는가?  (0) 2015.03.10
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이야기

국회를 한 주 동안 매일 나오게 됐습니다. 이날(32)은 김영란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막판협상 등으로 챙겨야 할 일정이 많았습니다. 국회로 출근해 기자실에 카메라를 내려놓자마자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1000mg 비타민도 한 알 삼켰습니다. 몸이 벌써 반응하는 바쁜 날을 예감했습니다. 밥과 비타민은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지요.

 

국회 하루의 시작은 여야 아침회의입니다.

09:00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김무성 대표 등이 들어올 때의 분위기와 김 대표 등의 모두발언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09:15 뛰듯이 이동해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를 찍습니다. 보통 당대표의 발언은 지나가 버린 뒤지요. 매번 새누리 먼저냐, 새정치 먼저냐를 망설이게 마련입니다. 

 

 

 

기자실에 돌아와 여야 아침 회의 사진을 골라냅니다. 그 사이 새정치연합의 문자가 들어옵니다.

 

09:45 새정치 민병두 의원의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 편중 인사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가 국회 내 회견장인 정론관에서 있답니다.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쫓아 내려가 이를 취재합니다.

 

 

10:0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했습니다. 국회의장실에서 모두발언까지 취재하고 자리를 뜹니다.

 

 

10:15 기자실로 가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들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산 관련해 보고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0:30  내친김에 잇단 총기 사건과 관련해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질의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답변 모습을 찍었습니다.

 

 

하다가 만 여야 아침회의 사진을 마저 작업해 전송을 한 뒤, 이어 취재한 사진 중 몇 장씩을 골라 전송합니다.

점심시간. 작업하다 말고 선배들과 점심 먹으러 갑니다. 함께 나서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먹어야 합니다.

 

식사 후 못 다한 사진작업을 마무리 짓다말고,

13:30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회의장으로 갑니다. ‘전체 비공개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도 담으려 나가봅니다. 한 발 늦었습니다. 아쉬움에 늦게 들어서는 안철수 의원을 한 컷 찍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사퇴전까지 제가 전담이어서 그런지 보면 짠~합니다.  

 

 

지금까지 취재사진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에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여야 지도부 예방 일정이 문자메시지로 도착합니다.

 

15: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 만남 장소인 새누리당 대표실로 예정시간보다 15분 일찍 갑니다만 이미 자리는 없습니다. 서거나 앉지도 못하고 3단 사다리를 놓고 뒤에 올라서서 취재합니다. 비공개로 전환되기까지 사진을 찍습니다.

 

 

이번에는 사다리를 들고 일찌감치 비서실장의 다음 일정인 새정치연합 대표실로 가서 미리 자리를 잡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막간을 이용해 앞선 취재 사진 마감을 하기 위해 기자실로 오다가,

 

15:20 국회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는 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소통, 운송전시 개막식을 몇 컷 담습니다.

 

 

다시 기자실. 엉덩이를 무겁게 유지했어야 하건만 옆자리 타 신문 선배의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한마디에 팔랑 귀는 즉시 반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을 잠깐 스케치합니다.

 

 

16: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방문. 미리 맡아 둔 자리에서 사진에 담습니다.

 

 

기자실 와서 앞선 전송사진 이후 찍은 사진을 마감합니다. 마감하던 중에,

 

17:15 여야 원내대표단의 김영란법처리를 위한 협상 장면을 '긴급 취재'하고 서둘러 기자실로 와 즉시 마감했습니다.

 

 

어떤 사진들이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그제야 한숨을 돌립니다. 

 

국회의 하루가 매일 이렇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만, 하여튼 이날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일했습니다. 취재와 마감이 쉴 새 없이 반복되는 날에는 마치 사진 찍는 기계가 된듯 합니다. ‘입에 단내가 나는 기계’. 이렇게 생산된 사진에 소위 영혼이 깃들 리 없지요. 국회 일에 잔뼈가 굵은 선배들도 일 많다고 투덜대긴 하지만 표정에는 여유가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나름 피로를 털어내는 '노하우'인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한 내공을 절감할 뿐입니다.

 

국회의 긴 하루는 그렇게 지나갑니다.

 

이날 나름 아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891컷을 찍었고 그중에 71컷을 골라서 회사로 전송하였습니다.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으로 보이지만 온라인은 별도로 하고, 신문에 두 장 정도 쓰면 보람찬 하루지요.

 

다음날 아침 신문에 제가 전송한 국회 사진은 흔적도 없었습니다. ^^ 

 

yoonjoong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어라 박주영!  (0) 2015.03.13
'미 대사 피습' 조간신문 1면  (0) 2015.03.08
'891, 71, 0'  (0) 2015.03.03
'유리창 유혹'  (2) 2015.02.26
멸치 대가리를 따며  (0) 2015.02.22
배신당한 프레스 프렌들리  (0) 2015.02.12
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이야기

남들 다 논다는 일요일날 출근하는 게 이젠 너무 익숙한 연차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신기하게 몸은 휴일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국회는 대체로 평일보다는 한가합니다. 몸도 그 정도의 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 3일 아침, 국회 기자실로 출근해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들어온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일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버릇처럼 먹던 달달한 커피 맛이 갑자기 써 지더군요.  

먹다 만 커피를 버리고 첫 일정을 챙기러 나섰지요.   

 

10시 27분 국회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실.

18대 법사위원 및 19대 법조인 국회의원의 대법관 추천 관련 성명 발표.

 

 

 

 

10시38분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비박(비박근혜)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후보의 대리인 신지호 전 의원, 안효대 의원, 권택기 전 의원의 조속한 경선 준비위 구성 촉구 기자회견.

 

 

 

 

 

11시00분 국회 정론관.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 기자회견. 김한길 후보에 정책대결 제안하는 한편, 정체성 문제제기. 

 

 

 

11시53분 국회 앞의 한 식당.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 기자간담회. 이해찬 후보의 앞 선 발언 비판.

 

 

 

 

13시30분 새누리당사 앞.

대련 소속 대학생들 반값 등록금 실현 촉구 기습 시위.

 

 

 

 

14시02분 국회 통합진보당 의정지원단.

사퇴 거부한 비례대표의 출당 등 징계 논의 위한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 회의.

 

 

 

 

14시17분 통합진보당 국회 의정지원단.

김재연 의원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 소명 연기 신청.

 

 

 

 

14시45분

소명 연기 신청 뒤 기자 질문에 답하는 김재연 의원.  

 

 

요즘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민주통합당의 대표 경선, 통합진보당의 내홍 등 국회 출입하는 기자들은 정신이 없지요. "완전히 기계다, 기계"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지요. 일하는 틈틈이 사진을 전송해야하지만, 엉덩이를 붙일 시간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ㅎㅎ투덜대도 어쩌겠습니까. 밥줄인데.

 

이날 통합진보당 당기위원회 위원들과 소명 연기 신청한 김재연 의원을 '한 앵글'에 넣지 못해 제 사진이 아닌 통신사진을 썼습니다. 몸싸움에 밀리고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휴일을 기가 막히게 인식하고 있는 몸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지요. 정신 없었던, 그리고 보람도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아니 땀을 제법 흘렸으니, 살이 조금 빠졌을 거라는 보람 정도는 건진 건가요? ㅎㅎ

 

오늘의 스코어는,

430:40:0

순서대로 이날 찍은 총 사진 컷수:마감 사진 컷수:게재 컷수

 

남들 다 쉰다는 일요일에 이게 뭡니까? ^^      

 

yoonjoong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평해전 10년, 남겨진 슬픔  (0) 2012.07.02
군대의 기억  (1) 2012.06.22
430:40:0  (6) 2012.06.07
선물같은 새 사진  (0) 2012.05.24
몬스터와 이방인  (0) 2012.05.07
배우 박해일과 기념사진을 찍다  (0) 2012.04.27
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장 존중받고 대접받는 기간인 총선이 끝났습니다.

유세 기간 10여 일 저는 한명숙 대표를 주로하고, 가끔 땜빵으로 박근혜 위원장을 따라 다녔습니다.

하루 평균 800장 쯤 사진을 찍었구요.(물론 기자들은 연사 기능을 사용해 컷 수가 많아요 ^^)

50~60장 정도를 만들어 전송을 했습니다. 신문에는 한 장쯤 쓰는데 그나마 안 쓴 날도 허다합니다.

'타율(게재율)'은 엉망입니다.

몸싸움과 설친 잠 등 들인 정성과 노력을 생각하면 참 비효율적인 취재지요.

그렇다고 안 할 순 없구요.   

아쉬운 마음에 B컷 사진(안 실린 사진, 혹은 안 실릴 사진) 몇 장을 올리면서 총선 취재를 정리합니다.

 

남여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큰 인사를 받을 일이 살면서 얼마나 되겠습니까.

심지어 이 선거운동원 분들은 거리를 지나는 차량을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차량들이 "오~냐~아"하면서 지나갔지요. ^^  

 

 

 

유세 사진에 3종 세트가 있습니다.

'연설'하고 '악수'하고 '먹'거나 집어 들거나 하는 기본 3종 입니다.

워낙 기자들이 많다보니 자리싸움, 몸싸움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사진의 경우 먼저 동선을 파악한 기자들이 자리를 잡은 뒤에 수행 당직자가 대표를 모시고 오는 포맷이지요.

그냥 마구잡이로 하면 큰 사고와 싸움이 나겠지요. 보기에 좋지도 않구요.

 

 

하루에 시장을 대여섯 군데 돌면 배가 빵빵해 질겁니다.

상인이 입에 넣어주는 걸 안 받아먹는 건 표를 버리겠다는 의미지요. ㅎㅎ

 

 

시장 방문에서 또 빼 놓을 수 없는 건 생선 같은 걸 들어올리고 만지고 하는 것이죠.

정치를 좀 해보신 분들은 알아서 잘 하십니다. 그런게 사진으로 먹힌다는 것도 잘 아시죠.

 

한명숙 대표가 소래포구 재래시장에서 제 철이라는 쭈꾸미를 잡았더니, 이 녀석이 먹물을 쏘았습니다.

노란색 점퍼에 검은 먹물이 튀었지요. 상인의 재치인지, 사실이 그러한 지는 몰라도 상인은 "쭈꾸미가 노란색을 좋아합니다"

한 대표는 "그래요? (V자를 그려보이며) 그럼 2번..." 총선에 희망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였지요.

재밌는 사진인데 신문에 안 썼어요.

 

 

 

거의 한 시간 단위로 대표의 유세 일정이 짜여있기 때문에 일일이 쫓아다니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과속과 신호위반을 하며 따라가기도 합니다. 먼저 도착해 있어야 취재가 수월하거든요. 그럼에도 대표보다 늦는 적이 많습니다. 양당의 대표들도 어쩔수 없이 위반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지 않으면 유권자와 후보들과의 약속 시간을 맞출 수 없거든요.

늦게 도착해 "신호와 속도를 준수하다 늦었습니다"라고 한다면 ㅎㅎ 표 날아가죠.  

그러다보니 짜여진 내용의 짧은 유세와 급한 이동이 반복됩니다.

 

아래는 전주 유세 중 한 버스 노조원이 자신들의 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없이 급히 떠나는 한 대표의 차량에 뛰어들다 경찰에 저지당하는 모습입니다. 대표도 차 안에서 이를 씁쓸히 지켜봤겠지요.

 

 

 

 

 

박근혜 위원장은 오른손에 감은 붕대의 이미지가 강력하게 남았지요.

"여러분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드리고 싶으나...손이 아파서....이해하시죠?"라는 말이 유세에 기본으로 삽입 되었지요.

존경과 신뢰의 의미인지는 몰라도 지지자들이 박 위원장의 손을 세고 거칠게 잡는 모양입니다.  

 

 

포항 유세장에서는 포항, 경주 지역의 합동유세가 열렸습니다.

2시간쯤 먼저 도착했을때 사람 하나 없던 시청 앞 광장이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뤘지요.

박근혜 위원장은 이곳에서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현역 의원 등 지역 후보들은 박 위원장이 연설을 하는 동안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는 표정과 자세로 경청했습니다.    

 

 

부산 문대성 후보의 지역구에서는 모여든 인파를 뚫고 이동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지요.

평소 경호원들이 박 위원장을 둘러싸고 걸어가지만 이날은 '금빛 돌려차기'의 문대성 경호원까지 합세해 차량까지 안내했습니다.

논문 표절 논란에도 여의도 입성했으니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몸싸움 국회'에서 상대 당을 쫄게 만드는 인물이 들어왔으니...긴장들 하셔야 겠습니다. ^^

 

 

손이 아프다고 하는데도 꼭 손을 붙잡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경호원이 깜짝 놀라 떼어보지만 이미 늦었지요.

아프지만 웃을 수 밖에요.  아프게 한 그 손도 소중한 한 표이니까요!!

 

 

 

한명숙 대표와 박근혜 위원장은 많이 다르더군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나름의 느낌들이 다 있으시겠지만,

한 장의 사진으로 비교해 본다면 이런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한명숙 대표는 연세대 앞에서 펼쳐진 투표참여 캠페인에서 유세단과 함께 율동을 했습니다.

음악이 멈춘 뒤에도 "왜 이게 잘 안되지?"하면서 혼자 연습을 하시더군요.

 

 

부산 손수조 후보의 지원유세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온 박 위원장에게 손 후보는 셔플댄스를 제안 했는데요.

박 위원장은 막 동작 들어가는 손 후보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쑥쓰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지요. 

 

 

 

투표 결과는 나왔고, 양당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겠지만, 

 

유세기간 동안 때론 '애교'로 때론 '환한 웃음'과 '포옹'으로 보여준 국민에 대한 존중과 신뢰의 모습을 현실 정치에서 꼭 실천해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유세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20대 총선에 저는 어떻게 좀 안되겠습니까? ㅋㅋ)

 

신문에 쓰지 못한 몇 장의 사진을 두서없이 올려봅니다.

 

yoonjoong

 

 

Posted by 나이스가이V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요.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한 '나꼼수' 주진우 기자를 고발하는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한 부담 때문이지요.
기자회견 공지 문자를 받은 기자들이 즉시 새누리 당사에 모여 들었습니다.
사진기자들은 오와 열을 맞춰 서거나 앉아, 나 전 의원의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신문에 실리겠지만, 걸어 들어오고 말하고 걸어 나가는 모든 과정을 담습니다.
왜냐면, 워낙 다양한 형태의 사진들이 지면에 실리기 때문이지요.
뭘 쓸지 모른다는 얘기지요. ^^

또 선거 국면에서는 사진이든 글이든 기사 경쟁이 더 치열해 지기 마련입니다. 


기자실 출입문 쪽에서 당직자가 사인을 보내 줍니다.
회견장으로 입장하는 나경원 전 의원.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자 조금 울컥했던 모양입니다.
그것이 표정에 여실히 드러납니다.

누군가 옆에서 얘기 했습니다.

"오늘 울겠다"

감정을 억누른 채 준비해온 원고를 읽어 나갔습니다.



"당을 위해 물러서겠습니다. 백의종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훅~하고 감정이 북받쳐 왔던 모양입니다.


목소리가 흐트러졌고 눈시울에 물기가 서렸습니다.
가끔 입술을 깨물며 마음을 애써 다스리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망원렌즈를 들었습니다.
나 전 의원의 '눈물'을 찍으려 했던 겁니다.
'눈물'만큼 극적이고 '센' 사진이 없다는 판단들을 모두 하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 부쩍 눈물 사진이 눈에 많이 띕니다.
최근 최시중 씨의 눈물도 봤고, 푸틴의 눈물도 보았지요.
학습효과 인가요?
또 그렇게 눈물을 기다렸습니다.


씁쓸한 웃음과 애써 감정을 통제하는 모습이 사진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결국 눈물없이 회견은 끝났습니다. 
 


나 전 의원이 들어올때와 마찬가지로 사진기자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가는 모습을 보기위해 미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 전 의원은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 서울시장 후보 등을 하며 낯 익고 정 들었던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돌아 나왔을때 문 밖을 지키고 있던 사진기자들을 보더니 눌렀던 감정이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사진기자들과 악수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플래시가 터지자, "우는 모습은 찍지마세요"라며 얼굴을 가리거나 머리를 쓸어 넘기며 멋쩍어 했지요. 
  
기자들은 "고생하셨다, 건강하시라" 등의 말을 건넸습니다.

거친 정치판에서 혼자서 많이 울었을 테지만, 떠날 때 눈물은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지요.
순간 얼굴이 번지르르 해질 정도로 울었던 두 남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ㅎㅎ   

"돌아오겠다"했으니, 어떤 모습으로 재기할 지 지켜볼 일입니다.
 

                                                                                                                                                         
그나저나 '눈물'이 아주 흔한 세상이 되었지만
'울어라~' 주문을 외며 눈 언저리를 주시하는 사진기자,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왼쪽에 뻘쭘하게 선 이가 바로 접니다. 헤~


yoonjoong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택시기사의 사랑 고백  (2) 2012.03.28
마지막 돌고래 쇼  (0) 2012.03.19
나경원의 눈물을 기다리다  (0) 2012.03.09
다시 찾은 연평도에서  (1) 2012.02.23
공지영 작가 '나꼼수' 멤버와 함께  (0) 2012.02.13
당 대표들의 개콘 패러디  (0) 2012.02.06
Posted by 나이스가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