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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5.12.12 '진박 성골' 최경환의 '버럭'
  2. 2015.12.08 '사진도, 정치도 생물'
  3. 2015.12.02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아요"
  4. 2015.09.08 반어적 정치사진
  5. 2015.07.23 현수막 정치
  6. 2015.05.30 프레임을 프레임하다 (2)
  7. 2015.03.17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8. 2015.03.03 '891, 71, 0'

짬밥을 꾸역꾸역 먹다보니 촉이라는 게 생겨 뭔가 그림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일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석했습니다. 시종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최 부총리가 발언을 시작하면서 촉이라는 게 발동했습니다. ‘~ ‘설전이 예상되는군.’

 

사실 이날 사진으로는 중요도가 밀린다고 판단해 부총리 발언 사진 몇 컷만 신속히 찍고 회의장을 떠나려 했지요. 발언 기회를 잡은 최 부총리가 작심한 듯 뱉은 말에 결국 설전을 불렀습니다. 부총리는 서비스산업발전법 처리지연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7~8년째 발목 잡힌 법이다. 이런 법이 대체 어디 있느냐. 합리성을 따져보고 결론을 내야지 무작정 시간을 끄는 건 정부로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윽박같은 부총리의 말투에 몇몇 야당 의원 표정은 완전 어이없다로 변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최 부총리를 향해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하는 말 같다. 착각하는 것 같은데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 야당이 반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산회가 선포된 뒤 최 부총리가 웃으며 야당 의원석으로 다가가 김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김 의원과 다시 붙은 잠깐의 설전 중 삿대질하며 버럭소리를 지르는 최 부총리. ‘찰나의 삿대질을 놓쳤지만 돌아서는 표정은 사진에 담겼습니다. 화가 잔뜩 새겨져 있었습니다. 국회에서 이 정도의 위세를 자랑하는 국무위원은 없지요


 

부총리가 말한 발목 잡힌 7~8의 기간에 그 역시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발목 잡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이지만 부총리의 자리에서 보니 다른 모양이지요. ‘난 로맨스, 넌 불륜뭐 이런 건가요. 국회로 복귀한다지요. 마지막으로 화끈하게 조직원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곧 돌아오는 친박 실세’ ‘진박(진실한 친박) 성골부총리의 태도를 지적하는 새누리당 의원은 없었습니다.

 

이날 설전이 뉴스가 되었지요. 나름 어설픈 촉으로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최 부총리의 버럭이 그냥 버릇이 아닌 정치 또는 뉴스 감각이라면 정말 노련한 정치인입니다. 신문에 쓸 일 있겠나 싶은 현장에서 안 쓰면 안 될 사진(또는 기사)을 생산하게 하는 그런 능력자라는 말입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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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재인(철수)’ 갈등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가 문 대표가 거부한 혁신 전당대회를 재차 요구한 뒤 장고를 위한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문 대표를 향한 최후통첩이며 탈당 수순이란 말도 나옵니다.

 

며칠 전 같은 당 이종걸 원대대표는 아침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감동적인 사진을 기억한다. 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게 목도리를 걸어주었다. 오늘 날이 찼다. 당은 더 냉랭하다. 문 대표가 두꺼운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주어야 한다. 분열을 통합으로 만들 책임이 두 분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이 원내대표가 언급한 감동적 사진이 무엇인지 단박에 떠올랐습니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저는 안철수 후보를 전담해 사진 취재를 하다 안 후보가 사퇴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다시 전담하게 됐었지요. 유세 지원에 나선 안 전 대표가 노란목도리를 문 대표(당시 대선 후보)에게 메어주던 장면이었지요.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며 특히 지지자들에겐 더없이 감동적인 사진이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정치 혹은 선거의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진짜 사진의 힘은 즉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것보다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수시로 호출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문·안은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대선 주자들이었습니다. 이후 여의도 밥을 3년 간 먹었습니다. 적당히 때가 탄 두 정치인은 가진 것이 많아졌습니다. ‘내려놓아야 얻는다는 것은 이젠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격언처럼 들릴지도 모르지요.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목도리를 서로 둘러주기보다 한 목도리를 두고 자기가 메야한다고 당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3년 전 사진이 현실 정치의 갈등을 더 커 보이게 합니다.


하튼 추억의 사진도, 정치도 생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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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의원들은 주중에는 여의도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보통 지역구를 챙깁니다. 총선이 가까워져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지역으로 달려가 있을 것 같습니다. 휴일 국회는 보통 한가하지만 지난 일요일에 출입기자들은 바빴습니다. ·FTA 비준안과 예산안 등 쟁점 현안을 두고 여야가 협상을 하고 있는데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미뤄뒀던 몇몇 일정이 이날 진행됐습니다. YS의 서거에 밀렸던 국회발 뉴스가 다시 정치 뉴스의 중심 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이날 아침부터 일정이 돌발적으로 생겼는데요. 며칠 외부에서 현안을 놓고 비공개 협상을 이어오던 여야 원내지도부가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상임위 간사들이 원내대표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협상 파트너를 기다렸습니다. 협상 중인 사안이라 민감해 기자들 질문에 말은 아끼면서도 사진에 대해서는 관대했습니다.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를 향해 “(주말인데) 지역구에서는 안 온다고 난리예요. 모두 골고루 잘 나오도록 찍어 주세요.” 지역구를 챙기지 못하는 이유를 사진으로 증명해 달라는 의미지요.


  

협상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여당 인사들이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악수라도 할까요?”하며 서로의 손을 잡는 여야 원내대표.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허구한 날 손을 잡으며 웃는 포즈가 뻘쭘하기도 했을 겁니다. “집사람 손보다 자주 잡네요.” “집사람하고 손도 잡으세요?” 뭐 이런 농담도 오갔습니다. 머쓱함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냉랭한 협상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가져가자는 의지도 들어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잠시 중단됐던 협상이 오후에 다시 시작되기 전 야당 원내지도부를 기다리던 여당 원내대표는 기자분들 올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해드려야 하는데...”라며 웃었습니다. 연말 예산안 등의 현안 갈등에 국회 본회의장 점거와 거친 몸싸움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을 국회에서 맞는 것이 의원들과 출입기자에겐 익숙한 일이지요. 지난해는 국회 선진화법이 적용돼 국회 출입기자들이 가족과 함께 푸근한 연말을 보낸 낯선 해였습니다.

 

의아하면서도 재밌는 건 국회 본회의장 점거와 거친 말다툼과 몸싸움 가운데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서로 손을 내밀고 밝은 표정으로 새해 인사를 건넨다는 것이지요. ^^

 

휴일 근무는 신기하게도 몸이 먼저 압니다. 쉬는 날의 나른함과 출근하는 날 긴장의 중간쯤의 상태로 몸의 에너지는 공급되고 유지됩니다. 조금 여유롭고자 하는 몸에 일이 많다 느껴지면 그 피로감은 평일 출근 때의 2배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이 그랬습니다. 일요일 출근의 한 가지 좋은 점은 다음날 월요병이 없다는 것이지요.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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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의 사진도 그날의 야마(주제, 핵심)’가 있지요. 사진기자들은 짐작한 상황을 노리거나 나름의 해석을 사진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회되고, 지난 3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김무성 대표는 야당을 비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여당 대표의 연설을 비판했지요. 두 사람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는 것이 이날 사진의 핵심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야당 대표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오후에 여야 대표가 함께 참석하기로 한 외부행사는 굳이 취재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 진행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했던 뚝딱이 아빠김종석씨였더군요. 아이들 눈에 정치인은 싸우는 사람일겁니다. 그는 여야 대표가 아이처럼웃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려 했던 모양입니다. 사진 속 두 대표는 진행자의 주문에 손 마주잡고 서로 목과 겨드랑이를 간질이기도 했습니다두 대표의 모습은 해맑았습니다. 결국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록했던 사진들이 '파안대소의 여야 대표' 사진에 밀렸습니다.

 

기사에 사진을 꼭 맞출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기사처럼 맥을 짚는 사진이 들어갈 때 기사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기사에 딱 맞아 떨어지는 사진을 찍지 못했을 때는 사진을 꼭 기사에 맞춰야 하나?”하고 따지고, 딱 맞는 사진이 당할 땐 왜 어울리지 않는 사진을 쓰는가?”하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내가 한 짓은 로맨스라는 것이지요.

 

행사에 참여한 두 대표의 사진은 보기 좋았습니다. 마주보고 윙크까지 날렸으니 그 분위기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오전 연설에서 서로 적대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정치인의 사진이 찍힌 그대로의 얘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보이는 사진읽히는 사진이 다를 수 있지요. 여러 신문이 많은 사진 중 파안대소사진을 썼습니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일단 한 앵글 안에 양당 대표가 잡혔다는 것이고, 화끈하게 웃는 사진이 제일 먼저 편집자의 시선을 잡아끌었겠지요. 오전에 얼굴 붉히고 오후에 손잡고 웃을 수 있는 직업인은 정치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에 대한 냉소를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네요. 예민한 지지자들은 대표들에게 지금 웃을 때인가?”라고 쓴 소리를 뱉겠지요. 

 

 

 

요즘 사진은 읽어야 할 때가 잦은 것 같습니다. ‘싸우지만 말고 사진처럼 함께 잘 해보라는 메시지로 읽히기도 하지만, 마음과 같지 않은 행동이라는 반어적'인 사진으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네 탓만 외친 여당 대표라는 제목과 사진이 대조를 이룹니다. 사진 자체로 또는 사진이 기사 내에서 제목과 어떻게 어울리는 지 살피고, 이를 어떻게 읽을 지는 순전히 보는 이의 몫이겠지요.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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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풍경

정당 회의가 열리는 국회 여야 대표실 또는 원내대표실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앉는 자리 바로 뒤에 걸립니다. 대표 등이 앉아서 발언할 때 정확히 머리 위로 글씨가 지나갑니다. 사진기자나 영상기자들이 잡는 앵글에 잘 들어가도록 제작된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얼마 전 홍보위원장으로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 손혜원씨를 영입했습니다.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아파트 힐스테이트등을 탄생시킨 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군요. 손 위원장이 당의 현수막 디자인을 설명하면서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기사를 인용했습니다. 대표 뒤에 걸린 현수막의 내용이 사진기사에 적절하게 잘 표현되는 것을 고려해 디자인했다는 겁니다. 정당 사진의 특징을 그새 파악한 것이지요.


 

 

머리 바로 위로 지나가는 글씨를 잘라내면 사진이 답답해지고 글씨를 다 넣으면 사진이 다소 벙벙하고 지저분해 집니다지저분한 사진보다 답답한 사진을 더 참지 못하는 사진기자의 트리밍 습관이 생산된 사진기사에 드러나는 것이지요


 

이 현수막에는 당이 지금 집중하고 또 시급하게 생각하는 현안이 간결하게 적힙니다. 그냥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홍보 수단으로 적극 이용하는 것이지요. 당 정책은 물론이고 여야가 맞서는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도 현수막에 담아냅니다. 요즘 자주 바뀌는 것을 봅니다.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겠지요. ‘읽는 기사에서 보는 기사로의 흐름이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이지요.  

 

외부 전문가를 홍보위원장으로 영입한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잘 디자인 된 현수막을 다채롭게 내걸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여야의 현수막 정치’의 경쟁이 본격화 될지도 모르겠네요. 현수막 위에 쓴 정치 메시지들이 금세 갈아치워지는 현수막처럼 가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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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이라는 기획기사에 맞는 이미지 사진을 찍어라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추상적인 소재를 눈에 보이는 사진으로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회의실 한쪽 벽에 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떠올렸습니다. 데스크가 참고하라며 예를 든 것도 이 사진이었습니다. 새정치연합 아침 회의를 취재하는 수많은 카메라 중에서 유일하게 제 카메라만 노 전 대통령 사진을 향했습니다. 저속으로 셔터를 누르면서 카메라 줌링과 카메라 바디를 번갈아 돌리며 블랙홀의 이미지를 시도했습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니?’하는 주변의 시선을 외면한 채 말이지요.

 

카메라 자체의 흔들림 때문에 표현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흔들림도 우연에 의해 잘만 표현된다면 친노 프레임의 의미를 담아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신문에 실리는 이미지 사진이라는 것이 데스크와 편집자를 이해시킬 정도는 객관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과한 의미부여와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친노...프레임......사각...갇힘...’ 단어들을 머릿속에서 굴리다 재밌는 앵글을 발견했습니다. ‘뭐라 말해도 이것이 친노 프레임을 표현한 앵글(프레임)이다라고 우길 논리는 없지만, 제 안의 어떤 느낌적인 느낌은 친노 프레임의 이미지로 적절한 사진이라고 말하고 있었지요.

 

회의실에 걸린 거울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액자(프레임)에 든 노 전 대통령 사진을 틀(프레임)이 있는 거울에 비치게 넣었고, 왼쪽으로 문 틀(프레임)이 있는 회의실 문(프레임)과 그 뒤로 보이는 또 다른 사무실의 문 틀(프레임), 오른쪽으로 벽의 틀(프레임)에 맞춰 걸어놓은 당의 슬로건을 쓴 파란 현수막. 그리고 이를 담는 제 카메라의 앵글(프레임). 프레임 안 수많은 프레임 속에서 노무현 사진으로 수렴되는 느낌이었지요.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구성>이 떠오르는 구나하는 자뻑적 자평도 해보았습니다. 추상을 구체화하려다 다시 추상의 늪으로 빠져든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데스크와 편집자는 이 사진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쉽게 읽히지 않으니 신문 사진으로는 부적절하다 판단했을 겁니다.  

 

알아주든 말든 제 마음에 든 이 사진은 이렇게 블로그용으로 남습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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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어제 TV에 우윤근 의원만 나오데요

뭐, 옳은 말 했나보지요

 

이병호 국정원장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장에서 새누리당의 이철우 의원이 던진 말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여유롭게 받았습니다. 웃자고 한 말이었지만 말 속엔 뼈가 있습니다. 전날 종일 인사청문회가 열렸는데 TV뉴스에는 우 의원 질의 중심으로 보도됐다는 것이지요. 정보위 여야 위원들은 그런 얘기 등을 하며 회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이날 기자들을 위해 회의 시작 전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스케치 취재를 허락했습니다. 평소 정보위는 국가기밀 등이 얘기되는 회의라 취재진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물론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는 예외입니다만.

 

회의가 시작되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자들을 향해 한 의원이 백 날 취재하면 뭐해. 실리지도 않을 걸...”하고 말을 꺼내자, 두어 명의 의원들이 한마디씩 거들어 지원사격을 합니다. 지면에도, 방송화면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한정된 지면과 제한된 방송분량에 어쩔 수 없음을 모르지 않을 텐데도 일말의 섭섭함이 토로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던 어린 시절의 설레던 꿈은 나이가 들어도, 우리나라에 300명도 안 되는 희소 직업인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정치인이 언론에 등장하길 원하는 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심지어 자신의 부음사진만 아니라면 어떤 식의 사진도 좋아라하는 이들이 정치인이라는 유머도 있을 정도입니다.

 

국회에 출입하며 얼굴도 이름도 낯선 의원들을 많이 봅니다. 평소 지면에 자주 오르내리는 정치인은 손에 꼽을 정도지요. 보이지 않는다고 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체에 오르내리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소신껏,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신문에 나지 않으면 저도 섭섭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지 않더라도 속상해 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은 있어야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섭섭해 마시길.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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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이야기

국회를 한 주 동안 매일 나오게 됐습니다. 이날(32)은 김영란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막판협상 등으로 챙겨야 할 일정이 많았습니다. 국회로 출근해 기자실에 카메라를 내려놓자마자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1000mg 비타민도 한 알 삼켰습니다. 몸이 벌써 반응하는 바쁜 날을 예감했습니다. 밥과 비타민은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지요.

 

국회 하루의 시작은 여야 아침회의입니다.

09:00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김무성 대표 등이 들어올 때의 분위기와 김 대표 등의 모두발언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09:15 뛰듯이 이동해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를 찍습니다. 보통 당대표의 발언은 지나가 버린 뒤지요. 매번 새누리 먼저냐, 새정치 먼저냐를 망설이게 마련입니다. 

 

 

 

기자실에 돌아와 여야 아침 회의 사진을 골라냅니다. 그 사이 새정치연합의 문자가 들어옵니다.

 

09:45 새정치 민병두 의원의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 편중 인사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가 국회 내 회견장인 정론관에서 있답니다.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쫓아 내려가 이를 취재합니다.

 

 

10:0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했습니다. 국회의장실에서 모두발언까지 취재하고 자리를 뜹니다.

 

 

10:15 기자실로 가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들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산 관련해 보고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0:30  내친김에 잇단 총기 사건과 관련해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질의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답변 모습을 찍었습니다.

 

 

하다가 만 여야 아침회의 사진을 마저 작업해 전송을 한 뒤, 이어 취재한 사진 중 몇 장씩을 골라 전송합니다.

점심시간. 작업하다 말고 선배들과 점심 먹으러 갑니다. 함께 나서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먹어야 합니다.

 

식사 후 못 다한 사진작업을 마무리 짓다말고,

13:30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회의장으로 갑니다. ‘전체 비공개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도 담으려 나가봅니다. 한 발 늦었습니다. 아쉬움에 늦게 들어서는 안철수 의원을 한 컷 찍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사퇴전까지 제가 전담이어서 그런지 보면 짠~합니다.  

 

 

지금까지 취재사진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에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여야 지도부 예방 일정이 문자메시지로 도착합니다.

 

15: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 만남 장소인 새누리당 대표실로 예정시간보다 15분 일찍 갑니다만 이미 자리는 없습니다. 서거나 앉지도 못하고 3단 사다리를 놓고 뒤에 올라서서 취재합니다. 비공개로 전환되기까지 사진을 찍습니다.

 

 

이번에는 사다리를 들고 일찌감치 비서실장의 다음 일정인 새정치연합 대표실로 가서 미리 자리를 잡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막간을 이용해 앞선 취재 사진 마감을 하기 위해 기자실로 오다가,

 

15:20 국회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는 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소통, 운송전시 개막식을 몇 컷 담습니다.

 

 

다시 기자실. 엉덩이를 무겁게 유지했어야 하건만 옆자리 타 신문 선배의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한마디에 팔랑 귀는 즉시 반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을 잠깐 스케치합니다.

 

 

16:00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방문. 미리 맡아 둔 자리에서 사진에 담습니다.

 

 

기자실 와서 앞선 전송사진 이후 찍은 사진을 마감합니다. 마감하던 중에,

 

17:15 여야 원내대표단의 김영란법처리를 위한 협상 장면을 '긴급 취재'하고 서둘러 기자실로 와 즉시 마감했습니다.

 

 

어떤 사진들이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그제야 한숨을 돌립니다. 

 

국회의 하루가 매일 이렇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만, 하여튼 이날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일했습니다. 취재와 마감이 쉴 새 없이 반복되는 날에는 마치 사진 찍는 기계가 된듯 합니다. ‘입에 단내가 나는 기계’. 이렇게 생산된 사진에 소위 영혼이 깃들 리 없지요. 국회 일에 잔뼈가 굵은 선배들도 일 많다고 투덜대긴 하지만 표정에는 여유가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나름 피로를 털어내는 '노하우'인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한 내공을 절감할 뿐입니다.

 

국회의 긴 하루는 그렇게 지나갑니다.

 

이날 나름 아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891컷을 찍었고 그중에 71컷을 골라서 회사로 전송하였습니다.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으로 보이지만 온라인은 별도로 하고, 신문에 두 장 정도 쓰면 보람찬 하루지요.

 

다음날 아침 신문에 제가 전송한 국회 사진은 흔적도 없었습니다.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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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