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2

악수를 위한 변명

지난 12월22일자 1면 사진 얘깁니다. 가십 같은 사진이지만 눈에 익숙한 관행적인 사진이 아니라서 1면에 골라 쓴 것 같습니다. 지면에 쓸까 싶었지만, 재밌는 장면이다 싶어 마감한 사진이었지요. 설명을 하자면 이날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이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되었습니다. 국회 출입기자들이 유 내정자가 머물고 있는 국회의원회관 사무실로 달려갔습니다. 기자들이 소감과 경제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문답이 이어지던 중 기획재정부 간부들이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이유로 사무실을 찾아와 기다렸습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자 저를 포함한 사진기자들은 유 내정자와 기재부 간부들의 자연스러운 악수 모습을 담으려 파인더를 주시했습니다. 하지만 유 내정자의 보좌진은 이어지는 기재부 간부들과의 일정..

국회풍경 2015.12.23

정치인의 악수

지난 3일 야근회의에서 한 사진에 대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진은 공갈발언 등으로 서로 낯을 붉혔던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워크숍에서 악수하는 사진이었습니다. 설명에는 ‘화해하고 있다’라고 썼는데 표정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지요. 화해의 악수에 기대되는 표정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정치인들의 악수의 문법은 일반인의 그것과 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정치인처럼 악수를 많이 하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특히 국회에서 보는 여야 지도부들은 아침 회의에 들어서자마자 악수하고, 또 다른 오후 회의에서 만나 다시 손을 잡습니다. 한 날 한 사람과 세 번 이상 악수를 나눌 수 있는 직업인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날 악수하고도 다음날 그리 반..

국회풍경 20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