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3

어느 무명화가의 작업실

사진기자로 살면서 제 개인적인 계획으로 명소를 찾아가는 일은 드뭅니다. 일하다보면 언젠가 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지요. 통영 동피랑 마을도 그런 곳입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하기 한 달 전쯤 동피랑 마을 방문해 따라갔었지요. 이날 후보의 전 일정들이 많아 굳이 사진을 마감할 생각보다는 기념사진이나 몇 장 찍으려 했었지요. 안 후보가 동피랑 꼭대기에서 마을주민과 대화하는 동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늘짜집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써진 계단을 기어이 올랐습니다. 마을 아래로 아담한 통영항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옥상 아래 대문과 현관문 사이 좁은 공간에는 화구들이 널려있었지요. 캔버스엔 통영항이 담겼습니다. 야외에 작업실을 만든 이의 '낭만'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눈에 띈 것은 현장 노동자..

기자들이 시장상인에게 박수를 보낸 이유

대선 취재의 '영업비밀'을 하나 밝혀야 겠네요 후보의 일정 중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 같은 곳은 취재전 캠프측과 조율을 합니다 넓지 않은 곳에 후보와 캠프 관계자, 경호원과 기자들 그리고 후보를 보기위해 몰려드는 시민들이 엉기면 엉망이 됩니다 10년 전 대선에 출마한 한 후보는 앞에서 다투어 취재하는 기자를 향해 "내가 기자들 보러왔나?"며 역정을 냈다더군요 후보와 후보를 보고파하는 시민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사전 조율을 통해 후보의 동선 중 '그림이 될만한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취재한 뒤, 이후 동선에서 빠져주는 것이지요 지난 4일 안철수 후보가 익산 솜리 5일장을 찾았습니다 미리 동선을 따라 시장을 둘러보다 호떡과 도너츠 등을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가게보다는 웃음 띠고 있는 ..

사진이야기 2012.11.06

안철수 후보의 사진, 사실은...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아이의 등을 쓰다듬고 있는 사진 한 장이 경향신문 4일자 4면에 게재되었습니다. 자상하고 따뜻한 안철수 후보의 이미지가 드러났지요. 사실 이 장면을 찍으며 기자들은 웃었습니다. 한 컷의 사진이 실리다보니 앞 뒤 상황을 독자들이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지면에서 연속 컷으로 보여주기도 쉽지않고, 캡션에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도 시도된 바가 없지요. 그 상황을 보여드리려구요. 거리가 있어 대화의 내용은 들리지 않았지만, 그냥 제가 알아서 씁니다. ^^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자연 보전 자체가 산업으로 연결되는 신성장 동력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했지요. 안철수 후보가 생태공원 관계자의 얘기를 들으며 걷습니다. ..

사진이야기 201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