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2

월드컵 최고의 장면

서랍 속 외장하드를 꺼냈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꺼낸 게 아니라 꺼낸 다음 목적을 찾았습니다. ‘2010년’ 폴더를 열었습니다. 거기엔 ‘2010남아공월드컵’이라는 하위 폴더가 들었습니다. 그때 사진을 보고 싶었던 겁니다. 사진을 넘겨보는 동안 당시 기억들이 불려나옵니다. 사진을 찍던 훈련장, 경기장, 도시와 이동하던 거리 등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 주변의 풍광들이 생각보다 또렷하게 그려졌습니다. 8년 전으로의 여행이었지요.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사진은 8년 전의 시간에서 다시 지금의 자리로 돌려 놓았습니다. 재밌는 사진이었습니다. 8년 이라는 시간의 결코 짧지만은 않은 세월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찍을 당시에는 그저 밋밋한 훈련사진이었는데 말이지요. 사진설명에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사진이야기 2018.06.22

수아레스와 굴욕사진

우루과이 출신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의 팔뚝을 깨무는 사고를 쳤다네요. 기사를 접하고 수아레스와의 잊지 못할 추억에 빠져들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2010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지난 2010년 6월 26일 열렸지요. 비오던 날, 장비와 레인커버를 버거워하며 사진을 찍던 기억이 잡힐듯 선명합니다.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악동 수아레스가 절묘한 역전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한국의 8강행을 좌절시킨 골이었지요. 마음 급해진 우리 선수들을 뒤로 한 채 골 뒤풀이를 세게 하더군요. 경기장 한쪽을 크게 돌더니 사진기자석으로 돌진해 왔습니다. "어~어~"하는 순간 앵글에서 사라진 수아레스 녀석..

사진이야기 201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