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3

총선 취재의 뒤끝

총선 취재를 했습니다. 두 달 같은 두 주일을 보냈습니다. 당 대표들은 “한 달 같은 하루”라고 표현하더군요. 진짜 선거는 공천부터라는 말이 있듯 사실 일찌감치 총선 취재는 시작됐던 것이지요. 공천과정에서 진을 빼다보니 막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을 때 한숨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매너리즘이라는 놈도 슬며시 고개를 듭니다. 그놈은 ‘이만하면 됐다’는 식으로 몸과 마음을 지배합니다. 뭐 극복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몸을 고되게 하는 겁니다. ㅠㅠ 하루 열 서너 개나 되는 당 대표의 지원유세 일정을 모두 챙길 순 없지만 최소한 오후 신문 마감 시간까지는 되도록이면 많은 일정을 챙기려 했지요. 한 시간 단위의 유세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다음 유세장으로 달리는 취재차 안에서 사진을 마감합니다. 미뤄두면 귀찮아지는 ..

국회풍경 2016.04.19

비와 문재인

유세를 따라다니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 사진기자는 손이 세 개쯤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찍는 동안에는 우산을 겨드랑이와 목으로 지탱합니다. 카메라가 젖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요. 빗발이 굵어지면 이마저 소용이 없습니다. 어제는 일하는 내내 물기를 닦았습니다. 그래도 렌즈에 뿌옇게 앉는 습기. 비오는 날 술 마시긴 좋아도 일하는 건 귀찮습니다. ^^ 엊그제는 춥다고, 손발이 시려서 일하기 힘들다고 툴툴댔는데, 추위 물러가고 내리는 비가 또 싫습니다. ㅎㅎ 천상 '사람'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후보의 이날 마지막 유세장인 부산 서면에 도착해 유세차에 먼저 올랐습니다. 노래'그대에게'가 울려 퍼지고 문 후보가 흠뻑 젖은 채 등장했습니다. 우비를 입었지만 들이치는 비는 어..

사진이야기 2012.12.15

보여주지 않은 총선 사진 몇 장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장 존중받고 대접받는 기간인 총선이 끝났습니다. 유세 기간 10여 일 저는 한명숙 대표를 주로하고, 가끔 땜빵으로 박근혜 위원장을 따라 다녔습니다. 하루 평균 800장 쯤 사진을 찍었구요.(물론 기자들은 연사 기능을 사용해 컷 수가 많아요 ^^) 50~60장 정도를 만들어 전송을 했습니다. 신문에는 한 장쯤 쓰는데 그나마 안 쓴 날도 허다합니다. '타율(게재율)'은 엉망입니다. 몸싸움과 설친 잠 등 들인 정성과 노력을 생각하면 참 비효율적인 취재지요. 그렇다고 안 할 순 없구요. 아쉬운 마음에 B컷 사진(안 실린 사진, 혹은 안 실릴 사진) 몇 장을 올리면서 총선 취재를 정리합니다. 남여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큰 인사를 받을 일이 살면서 얼마나 되겠습니까. 심지어 이 선거운..

사진이야기 201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