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3

물대포, 정말 차더라

설마 했습니다. 설마 이리 추운날,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진 날, 물대포를 쏠 줄은 몰랐습니다. 23일 밤 한미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반발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날 밤 마감은 이랬습니다. 오랜만에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그 규모를 보여주려 했지요. 서울광장이 내려보이는 곳에서 서둘러 사진전송을 했습니다. 10여분 뒤 다시 광장을 내려다보니 참가자들이 더 늘어 있었지요. 다시 찍었습니다. 그리고 마감...'그새 또 늘었군'...다시 찍고 마감. 여하튼 어젠 그랬습니다. 본 집회가 끝나고 광장에서 을지로와 무교동 쪽으로 빠져나가는 집회 참가자들. 날이 추워 이쯤에서 끝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의 길목을 막아선 경찰. 이에 항의하는 시민...

사진이야기 2011.11.24

신문사진 이렇게 다르다

오후 한가한 시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일간지 9종을 펼쳐 보았습니다. 각 사가 1면 사진을 무엇으로 썼나를 보는 겁니다. 전날 '수능'이라는 '거사'가 있었기에 수능 사진을 어떻게들 썼는지 보려는 것이지요. 예년 같으면 시험치느라 고생한 자녀를 안아주는 부모 사진, 혹은 수험생 기도+부모의 기도를 엮은 사진 등으로 전 신문이 도배를 했을 겁니다. 거의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각 사가 주목한 이슈를 사진으로 내세웠습니다. 어제는 수능시험도 있었지만,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309일 만에 내려왔구요. 국회 앞에서는 한미FTA반대 집회도 열렸습니다. 먼저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사진을 썼습니다. 물론 톱기사도 마찬가지구요. 조선일보..

사진이야기 2011.11.11

이거 뭐 어처구니가 없어서...

G20을 앞두고 한미FTA 추가협상이 8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진행됐지요 일찌감치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측 대표단이 들어서는 것을 찍기위해 청사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협상단이 타고 오를 엘리베이터 앞에 가장 먼저 사다리를 놓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통 제가 잡은 자리부터 포토라인이 시작되거든요. 미국에서부터 동행한듯 보이는 협상단의 안전담당자와 미 대사관 직원 등이 사다리를 멀찌감치 뒤로 빼줄것을 요구했습니다. 왜냐고 물으니, 안전상의 이유라고 합니다. 한국기자들은 늘 이렇게 라인을 잡아왔고 어떤 사고도 없었다고 했더니, 자기들 안전상의 규칙이자 관행이라고 했지요. 우리 기자들의 관행도 있다고 버티니, 이번에는 양쪽으로 라인을 잡고 서면 안된다고 합니다. 한쪽으로만 줄지어 서고..

사진이야기 201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