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중 3

내 멋대로, 2014 내가 만난 사람들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훑어보았습니다. 올해 제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사진 찍을 당시 상황들이 빠르게 스쳐갔습니다. 사진으로 기록된 순간은 더 또렷하게 기억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내가 올해 만났던 사람들을 정리해 보자'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매년 10명 정도 그해 만난 사람을 기록해 두는 것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4년에 제가 만난 사람을 제 마음 가는대로 골라 정리했습니다. 여기에 끼지 못했다고 섭섭해 하실 분은 없으실 테지요. 이런 식으로 2014년을 정리해 봅니다. 건축가 승효상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입니다. 경향신문에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를 연재하고 있지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백사마을’ 재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분입니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마을은..

사진이야기 2014.12.23

조용한 도전, 전국장애인제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개막 당일 경향신문 스포츠면에서도 단 한줄의 개막소식을 접할 수 없었습니다. 개막 다음날 포토다큐를 위해 미안한 마음으로 경남 진주로 향하게 되었지요. 장진수군(19.부산)는 13.87의 기록으로 100m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치에게 물었다. “나 몇 등 했어요?” “7등 했어. 뒤에 한 명 더 있다” “나이스~” 기뻐하는 모습만 본다면 1위를 차지한 것 같다. 지적장애인인 장군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진주시를 비롯한 경상남도 일원에서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려 5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주경기장인 진주종합운동장 관중석에는 노인들이 경기장 지붕이 만든 그늘 아래 띄엄띄엄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텅 비다시피 한 관중석을 배경으..

사진다큐 2011.10.24

개가 개고생 하던 날

연일 한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이정도 추위 쯤은 늘 경험합니다만,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춥게 느껴지네요. 내복을 꺼내입어야지 하면서도 내복을 입는 순간, 겨울내내 내복 없이는 못 살것이다는 생각에 버티기로 했습니다 아니, 내복을 입는 행위가 더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 버리는 것같다는 생각에 버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문사진기자는 추운 날은 추위를 찾아 떠돌아야 합니다 가장 추운 곳에서 추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주요일정 중 하나입니다 물론 더운 날은 더위를 찾아 헤매지요 한파스케치를 하기위해 한강으로 향하며 종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천막도 없이 달리는 트럭 위에서 개 한마리가 얼얼한 바람을 맞으며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찬바람에 눈을 감기도 하고 몸을 움츠리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일면식 없..

사진이야기 201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