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2

소설을 품은 사진

가끔 어떤 장면은 ‘서둘러 셔터를 눌러라’ 명령을 합니다. 몸과 마음이 급해집니다. 흘러가버려 다시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 ‘아쉬움’이 생각보다 짙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자리 잡고 명령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일단 찍고 본다는 게 더 정직한 표현이겠지요. 경험적으로 이렇게 얻는 사진들은 신문에 쓸 사진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어디 쓰냐구요? ㅋㅋ블로그에 씁니다. ^^ 찍은 뒤에 무엇이 찍게 했는지, 왜 찍었는지를 다시 생각합니다. 그 ‘명령’은 장면을 기록하는 일에 익숙해진 몸의 명령인지, 움찔하고 순간적으로 느끼는 가슴의 요구인지도 답하기 어렵습니다. 사진을 노트북에 띄워놓고 다시 추궁합니다. 왜 찍었냐고. 찍은 당시의 상황을 세밀하게 더듬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모니터 위에서 보는 사진과..

사진이야기 2014.08.29

공지영 작가 '나꼼수' 멤버와 함께

'나꼼수 비키니 논란'의 가운데 있던 공지영 작가가 지난 8일 밤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요. 홍성교도소에 수감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한 뒤 정 전 의원이 '삼국카페'에 사과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잇따른 악성댓글 때문이라고 했지요. 10일 민주통합당 등 야당과 나와라정봉주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국회 본관 앞에서 정봉주법(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에 대한 개정) 통과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노회찬 의원, '나꼼수' 김용민 평론가 등이 차례로 발언했습니다. 결의대회 후반부 많은 기자들이 자리를 뜬 뒤 사회자가 결의문 낭독자로 공지영 작가와 안민석 의원을 소개했습니다. 뒷줄 구석에서 구호를 외치던 공지영 작가의 존재를 그때까지 알지 못하고 ..

사진이야기 201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