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6

정치적 아들이라서...

새누리당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난 25일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나란히 입장해 자리했습니다. 새누리당 인사, 정부측 인사, 전경련 인사와 대기업 사장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큰 회의의 시작은 대게 그렇듯 국민의례로 시작됩니다. 사회는 전경련 임원이 맡았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바로...자리에 앉아주십시오”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는데 김무성 대표가 뭔가 갑자기 생각난 듯 사회자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정확한 멘트는 잊었지만 그 상황을 말을 만들면 “사회를 그렇게 보면 되나. 국가가 상중인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은 해야지” 정도. 사회자는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묵념.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처하는 김 대..

국회풍경 2015.11.27

반어적 정치사진

국회의 사진도 그날의 ‘야마(주제, 핵심)’가 있지요. 사진기자들은 짐작한 상황을 노리거나 나름의 해석을 사진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회되고, 지난 3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야당을 비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여당 대표의 연설을 비판했지요. 두 사람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는 것이 이날 사진의 핵심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야당 대표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오후에 여야 대표가 함께 참석하기로 한 외부행사는 굳이 취재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 진행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했던 ‘뚝딱이 아빠’ 김종석씨였더군요. 아이들 눈에 정치인은 싸우는 사람일겁니다. 그..

국회풍경 2015.09.08

정치드라마

한편의 정치드라마를 본 것 같습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 국회지요. 국회 출입 사진기자인지라 매일 펼쳐지는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무엇인지를 포착하려 애썼습니다. 메르스의 위기가 절정에 이를 무렵 해외출장을 갔다가 10여일 지나 돌아온 6월 26일, 신문 1면은 메르스가 아니라 “배신의 정치, 심판해야...”라는 제목에다가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는 박 대통령의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그렇게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것이지요. ‘배신자’로 낙인찍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다음날 대통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마음 푸시고 마음 열어주시길 기대한다”며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메르스로 수세에 몰린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공세로 국면을 전환시킨 것도 극적이며 대통령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

국회풍경 2015.07.10

오뎅 정치학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지역 4곳 중 한 곳인 성남 중원구를 찾았습니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가진 김 대표는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와 재래시장을 돌았습니다. 서민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재래시장만한 곳도 없습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방송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은 어디를 가나 관심을 끌지요. 시장입구부터 상인 등과 인사를 나누며 시장을 가로질렀습니다. 사진기자들은 그림될만한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대표를 기다립니다. 보통 시장의 먹거리가 있는 곳이지요. 정치인과 상인이 인사를 나눌 때 시장음식은 공간 배경이 됩니다. 더 나아가 대표가 음식을 집어먹거나 상인이 대표에게 먹여주는 모습..

국회풍경 2015.03.21

'891, 71, 0'

국회를 한 주 동안 매일 나오게 됐습니다. 이날(3월2일)은 김영란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막판협상 등으로 챙겨야 할 일정이 많았습니다. 국회로 출근해 기자실에 카메라를 내려놓자마자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1000mg 비타민도 한 알 삼켰습니다. 몸이 벌써 반응하는 바쁜 날을 예감했습니다. 밥과 비타민은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지요. 국회 하루의 시작은 여야 아침회의입니다. 09:00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김무성 대표 등이 들어올 때의 분위기와 김 대표 등의 모두발언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09:15 뛰듯이 이동해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를 찍습니다. 보통 당대표의 발언은 지나가 버린 뒤지요. 매번 새누리 먼저냐, 새정치 먼저냐를 망설이게 마련입니다. 기자실에 돌아와 여야 아..

사진이야기 2015.03.03

수첩 찍기의 함정

수첩 사진 한 컷의 파장이 큽니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이 한 매체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정윤회 문건 파동과 관련한 메모가 적혀있었고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누가 그러길래 그냥 적었는데 그게 찍힌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날 저도 본회의장에 있었지만 김무성 대표를 주시할 이유는 딱히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물 먹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끔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힌 의원들의 메모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이 이슈가 되는 일이 있습니다. 사진기자들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뒤쪽 2층에서 의장석 방향을 보며 사진을 찍습니다. 국회의원들 역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앉아 있기 때문에 사진기자들은 의원들의 뒤쪽에서 내려다보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무엇을 검색하는지, 무슨 자료를..

사진이야기 201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