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5

문재인 후보에 축하를, 낙선한 세 후보에 박수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마지막 일정인 서울 경선 대회장에 일찌감치 도착했습니다. 사진기자석과 동선이 가장 짧은 곳에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수시로 드나들며 마감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선 결과 발표가 마감시간(오후 4시) 이후라 괜히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발표시간을 당길 수도 없는데 말이지요. 이날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것이 예상이 된 터라, 캡션도 미리 써 놓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선자가...’라는 내용의 캡션을 쓰다 보니, 나머지 세 후보에게는 좀 미안해 지더군요. 대부분의 매체가 문재인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기에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기운이 빠질 수 밖에요. 정견 발표를 위해 단..

사진이야기 2012.09.17

의원님, 쾌변이 가능하십니까?

'쾌변이 가능 하십니까?' 책 많이 읽기로 소문난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내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 변기 앞에는 두 권의 책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와튼스쿨 최고 인기강의를 모은 와 정책토론회 책자. 책 사이사이에는 포스트잇이 가득 붙었고, 페이지마다 형광펜으로 그은 밑줄이 가득 했습니다. 분 단위의 시간을 쪼개 생활한다는 최재천 의원은 화장실에 머무는 몇 분을 아껴 책을 읽습니다. 방해받지 않고 홀로있는 공간에서 집중이야 잘 되겠지만, 책들을 보아하니 '쾌변'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한 달 전쯤 대법관 청문회로 시간을 낼 수 없는 최재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서가를 찍으러 갔었지요. '의원들의 서가'라는 경향신문 토요판 기획이었지요. 의원회관에 입주한 지 오래되지 않..

사진이야기 2012.08.13

군대의 기억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일정을 따라 백마부대를 다녀왔습니다. 이날 여야 대표가 각각 강원도와 경기도에 위치한 군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종북 논란' 속에 안보를 챙기는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지요. 부대에서 내 준 소형버스를 타고 백마부대의 한 초소로 향하는 길. 여기저기서 군 시절의 얘기들이 들립니다. 은근히 해병임을 드러내는 선배도 있고, 젊은 기자들의 파업으로 카메라를 잡고 있는 M사의 국장급 간부는 12.12사태때 군생활을 꺼냅니다. "그때 노태우씨가 여기 사단장이었다" 남자의 전유물 같은 군대 얘기에 뒷자리 여기자도 거듭니다. "학사장교 지원했었다...떨어져 기자됐다" 여대에도 학사장교, ROTC 바람이 분다지요. 다행히 이동시간이 길지 않아 '축구'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이..

사진이야기 2012.06.22

430:40:0

남들 다 논다는 일요일날 출근하는 게 이젠 너무 익숙한 연차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신기하게 몸은 휴일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국회는 대체로 평일보다는 한가합니다. 몸도 그 정도의 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 3일 아침, 국회 기자실로 출근해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들어온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일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버릇처럼 먹던 달달한 커피 맛이 갑자기 써 지더군요. 먹다 만 커피를 버리고 첫 일정을 챙기러 나섰지요. 10시 27분 국회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실. 18대 법사위원 및 19대 법조인 국회의원의 대법관 추천 관련 성명 발표. 10시38분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비박(비박근혜)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후..

사진이야기 2012.06.07

보여주지 않은 총선 사진 몇 장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장 존중받고 대접받는 기간인 총선이 끝났습니다. 유세 기간 10여 일 저는 한명숙 대표를 주로하고, 가끔 땜빵으로 박근혜 위원장을 따라 다녔습니다. 하루 평균 800장 쯤 사진을 찍었구요.(물론 기자들은 연사 기능을 사용해 컷 수가 많아요 ^^) 50~60장 정도를 만들어 전송을 했습니다. 신문에는 한 장쯤 쓰는데 그나마 안 쓴 날도 허다합니다. '타율(게재율)'은 엉망입니다. 몸싸움과 설친 잠 등 들인 정성과 노력을 생각하면 참 비효율적인 취재지요. 그렇다고 안 할 순 없구요. 아쉬운 마음에 B컷 사진(안 실린 사진, 혹은 안 실릴 사진) 몇 장을 올리면서 총선 취재를 정리합니다. 남여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큰 인사를 받을 일이 살면서 얼마나 되겠습니까. 심지어 이 선거운..

사진이야기 201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