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2

축구대표팀에 박수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을 연달아 광화문 광장에서 봤습니다. 그 새벽에 잠 못 자고 본 것은 경기가 아니라 거리 응원이었습니다. 수만의 시선이 대형 전광판을 일제히 주시할 때 전광판을 등지고 그 시선들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약간 서러우면서 민망한 일입니다. 그렇게 경기 중 변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꼭 골이 터지지 않더라도 그 표정으로 경기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이다 보니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없고, 경기를 제대로 볼 수도 없어서 그런지 대표팀의 16강 탈락이 확정되자 응원나온 시민들의 실망과는 다르게 그저 '빨리 퇴근하자'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16강 탈락으로 또 한 번의 광화문 거리 응원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은, 제가 뜬 눈으로 광장의 새벽을 지켜야 ..

사진이야기 2014.06.29

S선배 "어, 내가 불렀다"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와 경기에서 이근호가 골을 넣는 순간에 무슨 생각들 하셨습니까? 평균적인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먼저 그 짜릿함에 환호를 터뜨렸을 테지요. 집에서 혼자 중계를 보던 저는 생애 첫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격하게 환호하는 이근호를 보며 ‘저걸 과연 찍었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부서에서 ‘S선배’가 브라질에 '특파'되어 있거든요.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 축구장 광고판 뒤로 앉아 있는 사진기자들은 초조하고 또 고독합니다. 제가 4년 전에 남아공월드컵을 다녀와 봐서 압니다. ^^ 누군가는 쉽게 “그냥 찍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만, 카메라가 좋아져도 결국 셔터를 누르는 것은 사람이기에 집중력과 판단력, 경험이 요구됩니다. 골도 순간이지만, 세리머니도 표정과 액션이 절정인 순간은 길어야 ..

사진이야기 201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