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헌 2

2015 내가 만난 사람들

2015년이 지나갑니다. 올해도 제 카메라는 수많은 사람을 담았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저와의 인연이었던 이들이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잊힐 테지요. 지난 2014년에 이어 몇몇 사람들은 이 블로그에 남겨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훗날 저의 2015년 기자 생활을 떠올리는 의미있는 자료가 되겠지요. 월별로 모아 놓았던 사진을 빠르게 훑어보다 눈길이 머문 사진을 두서없이 골라냈고 거기서 몇 장 추렸습니다. 사건 속 인물도 있고 제 추억에 기댄 인물도 있습니다. 순전히 제 카메라에 담겼던 ‘2015 내 멋대로, 내가 만난 인물 정리'입니다. *삭발하는 엄마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원고 희생자의 어머니들이 삭발을 했습니다. 카메라 뒤에서 저도 눈물을 떨궜었지요. 세월호 이후..

사진이야기 2015.12.28

'추억 선물'

그가 스튜디오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딱히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봤던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젊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80년대 인기밴드 다섯손가락의 리더 이두헌. 제가 10대 초반일 무렵 형이 샀던 것으로 기억되는 ‘다섯손가락’의 테이프를 집에만 오면 카세트에 꽂아놓고 반복해 들었습니다. 그가 작사·작곡한 ‘새벽기차’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등이 든 1집과 ‘사랑할 순 없는지’ ‘풍선’ 등이 수록된 하루 서너 번씩,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노래를 줄줄 외워 불렀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제가 제법 감정까지 넣어 불렀던 것 같습니다. “희미한 어둠을 뚫고 떠나는 새벽기차는 허물어진 내 마음을 함께 실었네. 낯설은 거리에 내려 또다시 외로워지는 알 수 없는 내 마음이..

사진이야기 201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