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2

B컷 그러나 내겐 베스트 컷

잘 알려진 전시기획자가 "신문에는 B컷 쓰고, 블로그에는 A컷 쓴다"는 말을 하더군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입니다. 가끔 제가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컷이 배제되고 그저 평이해 보이는 사진이 지면에 실릴 때 조금 서운해 집니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나' 싶지요. 매년 반복되는 현장에서 조금 다른 사진을 찍으려는 노력은 사진기자의 존재 이유중 하나입니다. 어제 서울시에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에 봄맞이 물세척을 실시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세척을 보다가 뒤로 보이는 세종대왕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세종대왕의 시선에서 이순신 장군을 보면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세종대왕 상 뒤로 걸어가며 제목도 생각했습니다. "이 장군, 시원하시겠소" "내 다 보고 있다" 등등. ^^ 뒷모습이라서 더 ..

사진이야기 2014.04.11

붉은악마, 역사를 가르치다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렸습니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동안 붉은 악마들이 앉은 골대 뒤에서 대형 플래카드가 파도처럼 밀려올라 갔지요. 서둘러 올라가는 게 사인이 안맞았나 싶었지요 보통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대형 태극기가 올라가는 것이 익숙한 모습인데요. 두 군데서 밀려 올라간 플래카드. 하나는 안중근 의사, 다른 하나는 이순신 장군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날 한일전은 양국 동시 생중계가 예정되었지요. 한국축구가 일본축구보다 한 수 위임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이자, 역사를 왜곡하고 과거에 대한 반성없는 일본에 대한 붉은 악마의 경고였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기를 받아 경기는 시작됐고... 허우적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지요. 그나저나, 일본 ..

사진이야기 201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