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2

'내 어릴적 영웅'

홍콩영화 ‘지존무상’(1989), ‘천장지구’(1990). 따져보니 25년 전쯤에 제가 봤었군요. 스토리는 희미하지만 영화 속 배우 유덕화(류더화)에게 받았던 강한 인상은 남아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를 보며 뭉클해했고 극장을 나설 땐 자못 비장한 표정을 지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보다 몇 년 전인 10대 초반엔 성룡(청룽)에 꽂혀 그의 브로마이드와 각종 사진을 모았고, 사진을 코팅해 책받침으로 사용하기도 했었지요. ‘천장지구’ 이후 성룡에서 유덕화로 갈아탔습니다. 영화 속 유덕화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고 그런 그의 이미지에 열광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옛 기억을 살짝 푼 것은 ‘내 10대의 영웅’ 유덕화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보치아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뭔가에 끌..

사진이야기 2014.10.24

그녀의 정체는?

그녀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1진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날, 선수들 사이에서 니콘 카메라를 든 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성급한 걸음으로 출국장을 나오며 남한 쪽 사진기자를 향해 셔터를 마구 눌렀습니다. 그의 엉성한 자세를 보며 사진기자가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예전 이산가족상봉 취재차 금강산에 갔을 때 카메라를 든 북측 인사의 대부분이 기자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난 뒤 생긴 의심도 작용했을 겁니다. 드라마 속에서 보는 어설픈 사진기자 엑스트라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카메라를 든 자의 어색한 움직임은 사진기자의 눈엔 쉽게 포착됩니다. “북에서는 그리 찍습네다”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시선을 끄는 또 한 명의 사진기자가 있었으니 카메라를 멘 여..

사진이야기 201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