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

창문 너머에 특종이 있다

사진 한 장의 힘을 얘기합니다만 신문사진에서 그걸 확인시켜주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며칠 전 검찰 조사받던 중에 찍힌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진이 그 ‘한 장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우 전 수석의 여유 있는 모습은 선한 사람들의 입에서 ‘쌍욕’을 끌어냈습니다. 이 사진은 출두하며 질문하는 기자를 째려보던 사진 이미지와 연결되어 한층 더 화를 돋웠습니다. 창문 안은 그들만의 1% 세상인 듯 보였고 사진을 통해 이를 바라보게 된 창밖 99%는 모멸감을 떠안아야 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팔짱을 낄 수도 실실 웃을 수도 없는 ‘개, 돼지’를 조롱이라도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팔짱 낀 ‘황제’ 앞에 공손한 검찰이 어떤 수사를 할지 불 보듯 빤하지 않습니까. 이 ‘황제조사’ 사진은 조..

사진이야기 2016.11.11

신문사진 이렇게 다르다

오후 한가한 시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일간지 9종을 펼쳐 보았습니다. 각 사가 1면 사진을 무엇으로 썼나를 보는 겁니다. 전날 '수능'이라는 '거사'가 있었기에 수능 사진을 어떻게들 썼는지 보려는 것이지요. 예년 같으면 시험치느라 고생한 자녀를 안아주는 부모 사진, 혹은 수험생 기도+부모의 기도를 엮은 사진 등으로 전 신문이 도배를 했을 겁니다. 거의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각 사가 주목한 이슈를 사진으로 내세웠습니다. 어제는 수능시험도 있었지만,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309일 만에 내려왔구요. 국회 앞에서는 한미FTA반대 집회도 열렸습니다. 먼저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사진을 썼습니다. 물론 톱기사도 마찬가지구요. 조선일보..

사진이야기 201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