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

성경책 든 회장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자정쯤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습니다.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최 회장은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모은 두 손에는 성경책이 들려있었습니다. 교도소를 나서고 기자 질문에 답하고 준비된 차량으로 향하는 동안 그의 손에서 성경책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진 정지윤 기자 성경이 상징하는 의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수감 생활 중 성경책을 옆에 두고 읽었다는 메시지가 읽히지요. 그 안에는 회개와 뉘우침의 의미도 있고 조금 더 나가면 ‘새사람 됐어’ '나 달라졌어'라는 선언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진정성을 믿고 싶습니다만, 여하튼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궁금했습니다. 홍보담당 직원이 “회장님, 성경책을 왼쪽 손에 들고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했을까요. 최 회장..

사진이야기 2015.08.16

아사리판

시작부터 '아사리판'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이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질서와 안전을 위해 미리 SK측과 얘기한 것과 다른 식으로 최 회장이 출두하자, 취재진이 엉겨 붙어 난장판이 됐습니다. 나올 때는 이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SK측이 다시 제안해 취재진은 법원 밖 한 출입구에 포토라인을 치고 기다렸습니다. 출입구 앞에는 두 형제의 에쿠스 차량이 나란히 서 있었지요. 공판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이어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 속보가 휴대폰에 떴습니다. 최 회장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대신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 받은 최재원 부회장을 기다리며 라인을 지켰습니다. 그때까지 차량 언저리를 지키며 분위기를 잡던 한 직원이 무전을 받더니 곧,..

사진이야기 201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