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3

안현수와 사골블로그

제 블로그에 의외로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안현수입니다. 지금은 러시아 국적의 빅토르 안으로도 불리지요. 최근 그의 인터뷰 사진을 찍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글 하나 올리는 나태한 무파워 블로그 15년째. 지금 이 글이 그에 대한 세 번째 글이 되는군요. +2019.2. 하남 자택에서 인터뷰 중인 안현수. 러시아 대표팀의 도핑 문제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이후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였습니다. 도핑 의혹, 은퇴설, 중국 국가대표 코치설, 한체대 플레잉코치설 등 온갖 ‘썰’들에 대해 맘고생하며 눌렀던 말이 많은 모양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언뜻언뜻 예전 그의 훈련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그와의 첫 대면은 12년 전이었습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사진이야기 2019.02.15

해와 별에 대한 변명

연말이 되면 사진기자들은 소위 ‘송·신년호’ 사진을 준비하며 바쁩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한해 마지막 지면과 새해 첫 지면에 좀 더 특별한 사진을 내보이겠다는 의지입니다. 사진부의 한해 마무리와 또 새로운 시작이 이 사진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기자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송년호는 지난 한 해를 상징하는 큰 사건을 중심으로, 신년호는 새해 예정된 큰 행사나 ‘띠’를 염두에 두고 그림을 그립니다. 소재는 비슷하게 수렴됩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현장에서 만나기도 하고, 섭외과정에 같이 힘을 보태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진이 각기 다른 신문에 실리는 이유입니다. +일간지 신년호 모음 여전히 송년호에는 별이, 신년호에는 해가 배경으로든 중심으로든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에 해, 별, 차량 ..

사진이야기 2018.01.02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 입국하던 날

북새통이었습니다.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이 입국하던 지난 25일 인천공항이 그랬습니다. 선수단의 모습은 오후 4시쯤이나 볼 수 있지만 취재진은 새벽부터 명함을 붙이고 사다리 가져다 놓고 트라이포드를 세웠습니다. 취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리 잡기다 보니 치열합니다.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집니다. 고성이 오가기도 하지만 워낙 익숙한 광경이라 제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시간이 다가오자 수백 명의 취재진이 입국장을 바라보며 2층까지 진을 쳤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취재진이 정작 소치에는 가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는 들지 못하고, 물 귀한 곳에서 다투어 설거지를 하려는 심정이 조금 씁쓸했습니다. 선수단을 태운 항공기가 도착할 때쯤 취재진보다 더 많은 수의 환영 ..

사진이야기 201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