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

눈물 타고 흐르는 전기

밀양 주민과 시민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100일 전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음독해 유명을 달리한 유한숙 할아버지를 위한 촛불이다. 쌀쌀한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뒤로 빌딩의 불빛이 미동도 없이 빛났다. 밤이지만 어둡지 않은 도시 한 가운데서, 해 지면 소박한 불빛 밝혀 사는 밀양 주민들이 외친다. "전기보다 생명이 소중하다"고. 서울 전기 자급률 3%.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2014.3.14 서울 대한문 yoonjoong

밀양 할매

청년은 ‘할매’의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할매는 의젓한 손자를 보듯 흐뭇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웃는 얼굴에 주름이 깊습니다. “할머니 또 올게요. 힘 내세요” 청년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참말로 고마워요” 할매가 답합니다. 잡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청년의 웃음이 소리 없는 울음으로 옮아갔습니다. 청년의 눈에 눈물이 맺히자 할매의 눈시울도 금세 붉어졌습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 2차 희망버스에 참가한 청년과 송전탑 건설을 막으려 마을입구를 지키는 할매. 두 사람 사이의 작별인사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희망버스를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한다면 바로 이 장면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떠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마을 어르신들의 인사는 무슨 의식처럼 길게 이어졌습니다. 마을 어르신..

사진이야기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