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개막식장에는 취재진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민주통합당 대선 광주·전남 경선이 끝나자마자 저도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날 비엔날레 개막식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쪽 바닥에선 대단히 큰 일입니다.
여야 양당의 대선 경선 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당내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첫 만남이었지요.
무대 주변에 몰려든 취재진은 행사 스태프들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밀리면 끝장이라는 듯 자리를 굳게 사수했습니다.
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후보가 식장에 나타나자 시야를 가리는 모든 이들은 기자들의 적이 됐습니다.
"거기 앞에요!!" "좀 나오세요" "후보님~ 여기요!!" 애가 타는 기자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저를 비롯한 수많은 기자들이 기다리던 순간은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악수하는 장면이었지만 제대로 찍을 수 없었지요. 수 많은 '적'들의 방해 때문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최상의 한 컷을 놓치면 다시 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후보들이 떠나는 순간이지요. 때를 기다리며 후보들의 세세한 표정과 움직에도 셔터가 터집니다.
후보들에 집중하다보니 소리소문없이 자리에 앉아 있는 한류스타 이병헌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배우 임수정과 이 행사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지요.
강운태 광주시장의 소개로 이병헌이 인사를 하자, 관람객들이 환호를 했습니다.
후보들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한류스타를 신기한듯 일제히 바라봤습니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는 간헐적으로 터졌습니다.
예쁜 배우 임수정이 소개되었지만, 플래시 세례는 받지 못했습니다.
이어 "귀한 손님"이라며 대선 주자들을 소개했습니다. 관람객들의 환호와 기자들의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습니다.
"여기도 봐주세요!!" "뒤로 돌아주세요" 다시 기자들의 애타는 외침이 쇄도했지요.
어디를 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 이병헌이 좀 섭섭했던 걸까요.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지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먼저 자리를 떠나며 박근혜 후보에 인사를 했고,
기다리던 악수 장면에 카메라 셔터소리와 플래시가 '빛고을'의 밤하늘을 불꽃놀이처럼 수를 놓았습니다.
이날 밤, 한류스타와 예쁜 여배우에 대한 관심은 대선 주자들에 많이 밀렸습니다.
그나저나 대통령 잘 뽑아야 할 텐데요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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