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근 생활 1년을 하고 다시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첫날 일정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를 만들고 판매한 기업의 전직 대표들에 대한 1심 선고였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관련 단체 활동가들이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고, 법원 관계자들이 청사에서 집회 금지 등의 규정을 근거로 회견을 막으면서 승강이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을 카메라에 담다가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조순미씨. 2019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사진다큐를 하며 그를 만났습니다. 나를 기억할까, 마스크까지 썼으니 알아보겠나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현장의 서먹함에다가 다툼이 벌어진 상황에 인사 할 생각은 못했습니다. ‘기자회견 하면 안 된다’ ‘매번 해오던 거다’ 승강이는 이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