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쯤이라고 체감했지만 그보다 좀 더 길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죄어오는 압박에 심장이 쪼그라들고 아마 피가 좀 말랐을 겁니다. 녹조를 찍기 위해 높이 띄워 올린 드론에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사인이 떴습니다. 조종기에 연결한 휴대폰 어플이 번쩍이며 요란을 떨었습니다. 당황했습니다. “급하면 홈버튼을 눌러라”는 경험자의 조언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는 속도에 비해 하강 속도는 느린데다, 급한 마음이 더해지니 어찔할 줄 몰랐습니다.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드론은 여전히 멀었습니다. 공중에서 곧 터져버리기라도 할 것 같은 긴박함을 이 기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알리고 있었습니다. 조종기 레버를 쥔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었습니다. 세게 당기면 빨리 내려올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잔여 배터리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