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일을 위한 산행은 ‘그냥 노동’이라고 블로그에 썼습니다. 요즘 데스크가 자꾸 저를 산으로 보내는군요. 이번에는 새벽산행이었습니다. 약간의 무서움이 동반된 역시 '노동'이었지요. 새벽 4시50분 북한산성 성곽에 있는 ‘동장대(산성수비의 총 지휘소)’를 향해 걸었습니다. 달도 없어 완전 깜깜한 시간의 산행이었습니다. 홀로 산행이 부담스러워 취재차량 운전하시는 형님께 동행을 부탁했습니다. 헤드랜턴과 손전등이 비추는 딱 고만큼만 밝히면서 산을 탔습니다. 이 인공의 불빛 이외엔 까만 하늘에 맺힌 별빛이 전부. 사위는 온통 암흑이었습니다. 오가는 사람도 전혀 없구요. 열흘 전쯤 같은 취재 건으로 조선 숙종 때 지었다는 행궁(임금의 임시거처)터를 찍으러 다녀갔기에 행궁 옆길을 따라 동장대에 이를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