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새통이었습니다.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이 입국하던 지난 25일 인천공항이 그랬습니다. 선수단의 모습은 오후 4시쯤이나 볼 수 있지만 취재진은 새벽부터 명함을 붙이고 사다리 가져다 놓고 트라이포드를 세웠습니다. 취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리 잡기다 보니 치열합니다.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집니다. 고성이 오가기도 하지만 워낙 익숙한 광경이라 제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시간이 다가오자 수백 명의 취재진이 입국장을 바라보며 2층까지 진을 쳤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취재진이 정작 소치에는 가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는 들지 못하고, 물 귀한 곳에서 다투어 설거지를 하려는 심정이 조금 씁쓸했습니다. 선수단을 태운 항공기가 도착할 때쯤 취재진보다 더 많은 수의 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