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아사리판'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이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질서와 안전을 위해 미리 SK측과 얘기한 것과 다른 식으로 최 회장이 출두하자, 취재진이 엉겨 붙어 난장판이 됐습니다. 나올 때는 이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SK측이 다시 제안해 취재진은 법원 밖 한 출입구에 포토라인을 치고 기다렸습니다. 출입구 앞에는 두 형제의 에쿠스 차량이 나란히 서 있었지요. 공판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이어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 속보가 휴대폰에 떴습니다. 최 회장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대신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 받은 최재원 부회장을 기다리며 라인을 지켰습니다. 그때까지 차량 언저리를 지키며 분위기를 잡던 한 직원이 무전을 받더니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