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만난 타 부서 선배들이 제게 다가와 묻습니다. “다친데 없냐?”고.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했더니, 주말 소위 ‘태극기 집회’라 불리는 ‘친박 단체’ 집회에서 제가 겪은 작은 해프닝을 전해 들었던 모양입니다. 제 옆자리 ‘이야기꾼’ S선배의 입을 거쳐 나간 것이라 짐작합니다. 두어 다리 건너간 얘기는 극적이고 긴박해지고 포장되고 과장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지난달 25일 촛불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장비를 챙겨 회사를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3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하는 친박 단체 집회를 잠깐 찍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태극기를 든 어르신들이 하나둘 스쳐갔습니다. 집회가 한창인 서울광장 일대는 붐볐습니다. 광화문광장 쪽으로 향하며 적당한 위치를 찾아 섰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