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아이 사진 한 장의 파장이 큽니다.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가 터키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야근을 하던 지난 9월2일 밤 아일란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송되는 외신사진 전용 화상데스크를 들여다보는 것이 야근 일 중 하나지요. 이 사진이 시선을 잡았던 건 물가에 엎드린 채 누워있는 아이의 모습이 잠든 것처럼 평온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 얼굴에 파도가 밀려와 닿아 있어 아이의 죽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캡션을 확인하고 사진을 반복해 보면서도 지면에 이 사진을 쓰자는 말은 꺼내지 못했습니다. 외신으로 수없이 봐 온 난민 사진 중 조금 더 아픈 사진쯤으로 보고 넘겼던 것이지요. 또 아이의 주검사진을 신문에 쓸 수 있을까, 하는 나름 경험적 판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