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한 보도채널에서는 태풍(카눈)피해와 태풍이 동반한 많은 비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하며 호들갑이었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빗발은 잦아들었고, 바람은 나무 잔가지를 겨우 흔들고 있었습니다. 피해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TV에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 앵커, "현장에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기자가 연결되자) 바람이 많이 부는군요" 현장 기자의 이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살랑살랑 날리고 있었지요. 그럼에도 뉴스에 의해 계속 조장되는 긴장. 양재천 일대 도로 일부가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는 기사를 보고 나섰습니다. 반바지 갈아입고 장화 신고 우비를 걸치고 카메라엔 레인커버까지 씌웠습니다. 보기 드문 완전무장이죠. 양재천에 도착하자 해가 내려쬐기 시작했습니다. 비 한방울 맞지 않은 우비 안에서는 땀이 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