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로 살면서 제 개인적인 계획으로 명소를 찾아가는 일은 드뭅니다. 일하다보면 언젠가 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지요. 통영 동피랑 마을도 그런 곳입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하기 한 달 전쯤 동피랑 마을 방문해 따라갔었지요. 이날 후보의 전 일정들이 많아 굳이 사진을 마감할 생각보다는 기념사진이나 몇 장 찍으려 했었지요. 안 후보가 동피랑 꼭대기에서 마을주민과 대화하는 동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늘짜집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써진 계단을 기어이 올랐습니다. 마을 아래로 아담한 통영항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옥상 아래 대문과 현관문 사이 좁은 공간에는 화구들이 널려있었지요. 캔버스엔 통영항이 담겼습니다. 야외에 작업실을 만든 이의 '낭만'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눈에 띈 것은 현장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