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대한민국은 온통 월드컵 열기에 뒤덮여 있었지요. 당시 대표팀이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가는 동안 재미와 기쁨보다는 피곤과 짜증이 조금더 자리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부서 막내였던 저는 월드컵을 온전히 즐길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선배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 그해 6월29일은 대한민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생각하며 힘을 내 출근했었습니다. 이날 오전 우리 해군은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영하 대위를 포함해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속보로 이 소식이 알려지자, 월드컵에 혼이 쏙 빠져있던 부원들은 허겁지겁 군 병원과 국방부, 연평도 등으로 흩어져 달려갔습니다. 군 병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