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기록될 만한 가치가 충분함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묻어두거나, 기록되지 않아서 기억되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일들이 있지요. 몇몇 소수의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다 사라지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를 포함한 몇몇의 기억 속에 있는 것을 여기 블로그에라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어 기록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다큐를 하던 중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다영이의 엄마와 통화를 했습니다. 섭외에 어려움을 겪던 제게 다영이의 같은 반 친구 엄마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듯 물어왔습니다. “혹시 샤이니 사인을 받을 방법이 있을까요?” 다영이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열성 팬이며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고 먼 훗날 샤이니의 디너쇼까지 보겠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