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2

나는 그날 해바라기를 찍었다

오랜만에 나선 지방 출장이 의욕을 부릅니다. ‘1타3피!’ 한 번 나서서 3건을 처리하겠다는 것이지요. 회사 주변만 오가다 서울을 벗어나서 좋습니다. 그렇다고 들뜨고 신나고 그런 건 아닙니다. 일이니까요. 2박3일 일정을 짰습니다. 이틀째 경남 김해 취재가 메인, 앞뒤로 한 건씩의 사진취재를 엮었습니다. 김해로 가는 길에 경북 영주를 들러 한 건을 처리했습니다. 그날 저녁과 다음날엔 김해에서 예정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3피’째 변수가 생겼습니다. 서울 가며 가까운 함안에서 해바라기를 찍을 계획이었는데 ‘아직 이르다’더군요. 망설였습니다. 확실히 펴 있는 해남을 가야하나. 이틀째 일정을 마치고 전남 해남으로 달렸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해바라기를 한 번 (찍어)보고 싶다는 애초의 생각을 떨치지 못..

사진이야기 2019.07.25

고통을 찍는다는 것

사진다큐의 절반은 소재를 찾고 선택하는 일입니다. 사진으로 표현되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지요. 소재를 고르는 데는 자연스럽게 사진기자로서의 경험이 작용합니다. 확실한 건(이것도 경험인데요), 그런 경험이 소재의 폭과 참신함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겁니다. 외려 지난 경험이 쉬운 단념과 적당한 타협을 부추깁니다. ‘이건 이번엔 안 되겠네’ 싶어 포기하거나 다음 기회를 도모하지만 한편으로 찜찜해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내가 포기하는 이 소재를 멋지게 표현해 낼 거야.’ 유연함과 용기를 앗아가는 경험이란. 다큐를 앞두고 두어 개의 소재를 종이에 낙서처럼 써놓았습니다. 죄 없는 종이를 쏘아보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던 중에 예정에는 없던 ‘가습기살균제사건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가게 됐습니다. 특조위가 ..

사진다큐 2019.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