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샤워하는 동안 회사 번호로 부재중 전화 두 통.
그다지 기분 좋지 않습니다. ㅎㅎ
"전화 하셨습니까?"
"연평도 갈 수 있니?"
물어보는 모양새지만 들어가라는 얘기지요.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이 예정돼 있고 이에 북이 대응타격 위협을 했다는 군요.
"출장 준비해 나와라. 12시 배다."
위험이 있는 곳으로 기꺼이 향해야 하는 것이 사진기자의 운명이지요.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도착한 인천항에서 함께 연평도로 향할 사진기자 동료들을 만나니 좀 든든해 지더군요. ^^
해병대가 이날 오전에 서해 5도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고,
연평도 주민들은 대피했다는 속보를 확인했습니다.
배에 오른 시간에 이미 훈련이 종료됐지요.
배에 이미 올라탔고, 1년 만에 다시 연평도에 발을 디뎠습니다.
북의 대응타격은 없었고, 섬은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마감시간이 다 됐는데도 회사에서 전화가 없는 걸 보면 이곳 뉴스가 별 영양가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것저것 부지런히 움직여 마감을 했지만, 지면에 반영은 되지 않았지요.
작년에 와서 목격했던 포격 현장을 슬슬 둘러 봤습니다.
포격으로 폐허가 됐던 곳에는 이제 새 집이 들어섰습니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볼 겸
기억을 더듬어 비슷한 위치에서 찍었습니다.
위 2011, 아래 2012
가장 포격의 흔적이 컸던 골목입니다.
외관상으로 포격의 흔적은 지웠졌습니다.
연평초등학교로 가는 길목 모퉁이의 포격 지점에는 팬션이 들어섰습니다.
이 곳에서 잤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들을 다 비슷하게 지었습니다.
옥상의 철재 난간들은 다른 회사 제품일 수 없는 모양들입니다.
별 특징이 없이 지어진 집, 내막은 몰라도 좀 아쉬웠습니다.
작년 피란갔다 돌아온 한 주민이 콧노래를 부르며 노란색 페인트로 새단장을 했던 외벽도 다시 한 번 찍었습니다. 가만 들여다보니 1년의 시간이 묻어 있었습니다.
지난해 졸업생들이 지났던 대피소는 '희망대피소'라는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희망'과 '대피'라는 단어의 조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주민은 해상사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온 동네 개들이 미친듯이 짖었다고 했습니다.
개들의 기억속에 포격의 아픔이 확실히 새겨져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든 저를 짖지도 않고 가만히 주시하는 개들이 괜히 안쓰러웠습니다.
지면에 쓰지 못했지만, 블로그에라도 쓸 수 있어 다행입니다. ^^*
yoonjoong
그다지 기분 좋지 않습니다. ㅎㅎ
"전화 하셨습니까?"
"연평도 갈 수 있니?"
물어보는 모양새지만 들어가라는 얘기지요.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이 예정돼 있고 이에 북이 대응타격 위협을 했다는 군요.
"출장 준비해 나와라. 12시 배다."
위험이 있는 곳으로 기꺼이 향해야 하는 것이 사진기자의 운명이지요.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도착한 인천항에서 함께 연평도로 향할 사진기자 동료들을 만나니 좀 든든해 지더군요. ^^
해병대가 이날 오전에 서해 5도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고,
연평도 주민들은 대피했다는 속보를 확인했습니다.
배에 오른 시간에 이미 훈련이 종료됐지요.
배에 이미 올라탔고, 1년 만에 다시 연평도에 발을 디뎠습니다.
북의 대응타격은 없었고, 섬은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마감시간이 다 됐는데도 회사에서 전화가 없는 걸 보면 이곳 뉴스가 별 영양가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것저것 부지런히 움직여 마감을 했지만, 지면에 반영은 되지 않았지요.
작년에 와서 목격했던 포격 현장을 슬슬 둘러 봤습니다.
포격으로 폐허가 됐던 곳에는 이제 새 집이 들어섰습니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볼 겸
기억을 더듬어 비슷한 위치에서 찍었습니다.
위 2011, 아래 2012
가장 포격의 흔적이 컸던 골목입니다.
외관상으로 포격의 흔적은 지웠졌습니다.
연평초등학교로 가는 길목 모퉁이의 포격 지점에는 팬션이 들어섰습니다.
이 곳에서 잤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들을 다 비슷하게 지었습니다.
옥상의 철재 난간들은 다른 회사 제품일 수 없는 모양들입니다.
별 특징이 없이 지어진 집, 내막은 몰라도 좀 아쉬웠습니다.
작년 피란갔다 돌아온 한 주민이 콧노래를 부르며 노란색 페인트로 새단장을 했던 외벽도 다시 한 번 찍었습니다. 가만 들여다보니 1년의 시간이 묻어 있었습니다.
지난해 졸업생들이 지났던 대피소는 '희망대피소'라는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희망'과 '대피'라는 단어의 조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주민은 해상사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온 동네 개들이 미친듯이 짖었다고 했습니다.
개들의 기억속에 포격의 아픔이 확실히 새겨져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든 저를 짖지도 않고 가만히 주시하는 개들이 괜히 안쓰러웠습니다.
지면에 쓰지 못했지만, 블로그에라도 쓸 수 있어 다행입니다.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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