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다섯 명의 앳된 여성들이 인터뷰 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로 들어섰습니다. 가요계 데뷔를 앞두고 있는 걸그룹이라고 했습니다. 신문사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데뷔를 앞둔 떨림인지, 아직 인터뷰가 어색해서인지 얼굴들이 다소 긴장한 듯 상기돼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말랑하게 만들 요량으로 “이 스튜디오는 예전 문화방송 라디오 스튜디오였다”는 공간의 역사부터 빨간 원색의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장동건, 김수현 등 대한민국 알만한 배우와 가수들 대부분이 앉았다”는 얘기까지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말요?” “와 신기하다” 곧 특유의 발랄함을 회복했습니다. 시답잖은 얘기에 웃어주는 센스 만점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는 활기를 띄었습니다. 데뷔곡 중 손으로 연출할 수 있는 춤동작 포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