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충청도엔 비가 내립니다. 취재차량 안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비가 완전히 멈춰야 시도할 수 있는 사진이지요. 오후 1시가 넘었습니다. 조금 전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는 동안 비가 그쳐 살짝 산책 후 찍어볼까 했더니 다시 비가 내립니다. 아침부터 차에 앉아 차창을 때리는 비를 바라봤습니다. 창에 맺히는 빗방울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참 오랜만입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물을 보충하듯, 본의 아니게 ‘길게 바라봐야하는 비’는 내게 부족한 '무엇'을 채우려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작은 빗방울들이 주위의 자연을 품었습니다. 빛을 받은 무수한 물방울이 반짝이는 게 ‘별’ 같습니다. 물방울이 부풀어 차창을 타고 흘러내릴 때 긴 꼬리를 끌며 떨어지는 ‘유성우’를 떠올립니다. 유성이 비고 비가 유성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