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동네 조그만 북카페에서 ‘책 읽는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북카페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아내가 ‘책 시장’과 함께 기획한 것으로 이 공간에서는 처음 갖는 행사였지요. ‘웬만하면 쉬는 날 카메라를 들지 않는다’는 나름의 소신이 있지만, 본행사인 ‘책 시장’ 날짜를 잡는 것도 부대행사인 ‘사진 찍기’ 성사여부에 달렸다는 ‘협박(?)’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뭐, 늘 이런 식이지요. 북카페을 이용하거나 책모임, 바느질 모임 등 이런저런 소모임을 하는 이웃들이 사진신청을 했습니다. 가족과 친구 등이 짝을 지어 소품인 책을 든 채 제가 정해준 자리에 앉거나 섰습니다. 휴대폰 카메라와 셀카의 ‘즉흥’에 익숙해진 시대에 묵직하고 시커먼 카메라는 살짝 긴장을 유발하지요. “앉으세요” “기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