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1책’을 다짐했습니다. 얇은 그림책을 읽더라도 한 주에 한 권은 읽어야겠다는 것이지요. 올해 첫 책으로 김승섭 교수의 (동아시아)을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 같은 순위는 애써 외면하는 편이지만, 지난 연말 이 책이 경향신문을 포함해 각 언론의 ‘올해의 책’ ‘올해의 작가’ 부문에 일제히 올랐지요. 좋은 평가도 한 몫을 했지만, 그보다 작가와의 ‘사소한 인연’이 즉시 책을 주문해 읽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5월 성소수자 관련 사진기획을 할 때였습니다. 취재원인 이호림씨를 만난 곳이 고려대 보건과학과대학원이었지요. 김 교수의 직장이지요. 호림씨는 박사과정 학생이었습니다. 취재가 끝나고 “역학연구실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하니, 누군가 “교수님을 모셔오겠다”고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제 머릿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