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퍼포먼스 사진을 찍습니다. 구호 외치고 회견문을 읽는 평범한 그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소위 상징적인 그림을 만들어주는 주최자의 정성입니다. 그 퍼포먼스는 회견 마지막 순서라 기자들을 회견 내내 붙잡아둘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경험 많은 기자회견 주최측과 사진기자의 암묵적 거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0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세척작업을 찍으러 갔다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찍게 된 것도 진행자의 “퍼포먼스가 있다”는 말에 솔깃했던 겁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얼굴 가면을 쓴 이가 수의를 입고 무릎을 꿇은 퍼포먼스였지요. 우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있어 이보다 시의적절한 퍼포먼스는 없었지요. 구호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