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우선이야!” 편집국장께서 홍콩출장을 떠나는 제게 당부하셨지요. 말씀의 진정성을 의심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안전이 우선이라 하셔서 결과물(사진)이 이것 밖에는...” 이런 말이 조직에서 먹힐 리 없지요. ^^ 급히 출장이 결정됐습니다. 쉬는 날 영화보러 가려다 부장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허겁지겁 회사 나가서 여권과 헬멧, 카메라를 챙겼습니다. 홍콩 시위를 취재하는 이들의 복장과 장비를 참고해 방독마스크와 고글, 형광조끼 등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저의 출장 소식이 알려지자 선후배 동료들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몸조심하라”고. 목소리와 문자에는 친분만큼의 걱정이 스며있었지요. 전례가 드문 해외출장에 대한 부담에다 전장에 보내는 것 같은 주변의 반응에 괜한 찜찜함이 생겼습니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