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밥을 버는 자에게 사진 찍기가 휴식일 리 없습니다. 멋진 풍광을 앞에 두고 이것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고민해야하는 것은 고통입니다. 강원도 양양으로 1박2일 트래블(여행)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시내와 국회를 오가며 반복하던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는 것이 나쁘진 않습니다. 제게 주어진 미션, 즉 여행면의 메인사진은 ‘낙산사 홍련암’이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낙산사의 여러 모습을 담았을 겁니다. 참고삼아 낙산사와 홍련암의 이미지를 검색해 보려다가 말았습니다. 잘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그 사진에 연연하게 될 것 같았지요. 무엇보다 발품 팔아 ‘딱 이 포인트’를 찾는 즐거움을 앗아가 버립니다. 겨울바다의 칼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시린 발로 그 ‘포인트’를 찾아 섰습니다. 의상대(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