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일찌감치(아마도 경기시작 10시간 전쯤ㅎㅎ)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좋은 사진취재석을 잡으려면 한발이라도 먼저 도착해야 합니다. 선착순으로 자리를 고를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내내 서 있는 건 아니고요. 모노포드나 가방 등 자신의 물건으로 줄을 세워놓습니다. 나쁘지 않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물론이고 메시, 이과인, 테베스 같은 유명 선수들이 저의 카메라 앞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그 현장성이 문득 사진기자의 행복이라 생각했습니다. 카메라는 대체로 축구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선수들의 다툼에 주목합니다. 메시가 공을 잡는 순간 손에는 더 힘이 들어가고 렌즈는 바짝 긴장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